롯데는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와 3연전 첫 경기에서 7 대 4 승리를 거뒀다. 2008년 이후 무려 15년 만에 9연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23경기 15승 8패를 거둬 승률을 6할5푼2리로 올렸다. 2위 SSG(승률 6할)를 제치고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선발로 나선 박세웅은 4⅔이닝 3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구승민을 포함한 5명의 불펜 투수가 남은 5⅓이닝을 단 1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구승민은 7 대 3으로 앞선 8회말 다섯 번째 투수로 나서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지난달 15일 대구 삼성전 이후 8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한승택, 박찬호, 류지혁 3명의 타자 모두 구승민의 위력적인 투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경기 후 구승민은 "오늘도 피하지 않는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고 스스로 다짐하고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전했다. 이어 "연승을 하는 동안 불펜 투수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인지하면서 뭉친 덕분에 좋은 결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현재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9위(4.71)로 저조하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06으로 최하위,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로 활약 중인 나균안을 제외하면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준 선발 투수가 없다.
하지만 뒤를 지키는 불펜진은 견고하다.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전체 7위(4.24)에 불과하지만 가장 많은 승리(9승)을 올렸고 가장 적은 2패만 기록 중이다. 홀드(21개)와 세이브(10개)도 나란히 2위다.
그 중 구승민이 홀드 부문 1위(8개)를 달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구승민은 "투수 코치님들이 투수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셔서 멘털적으로 강해지고 있다"면서 "나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마운드에서 여유를 갖고 피칭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롯데는 3일 같은 장소에서 KIA와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여세를 몰아 10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구승민이 이번에도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