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에 국내외 강호들이 대거 합류한다. 이미 '4대 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과 한국인 최초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우승자 최성원 등이 PBA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세계 최강을 꺾었던 국내 베테랑 이충복, 김현석도 가세한다.
PBA는 3일 2023-24시즌 남녀부 투어에서 뛸 우선 등록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알려진 대로 산체스와 최성원에 '예술구 마스터' 세미 세이기너(튀르키예) 국내 여자 아마추어 랭킹 1위 한지은 등에 새로운 얼굴까지 17명이다.
남자부 국내 선수로는 이충복과 김현석 등 베테랑이 눈에 띈다. 모두 국내외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냈던 둘은 세계 최강을 상대로 깜짝 승리를 거둬 당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충복은 지난 2007년 '당구 황제'로 군림하던 토브욘 브롬달(스웨덴)을 누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당시 수원월드컵 16강전에서 브롬달을 세트 스코어 3-1(15-4 5-15 15-9 15-14)로 제압했다. 이충복은 또 PB A 출범 이전인 2016년 당시 최고 상금이 걸린 LG U+ 3쿠션마스터스 우승과 2022년 베겔 3쿠션월드컵 준우승 등을 거뒀다.
해설위원으로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는 김현석도 지난 시즌 PBA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에 와일드 카드로 나온 김현석은 128강전에서 쿠드롱을 세트 스코어 3 대 1(12-15, 15-7, 15-13, 15-7)로 격파했다. '야개요'(약해요). '여괴전'(역회전) 등 유행어를 낳은 김현석이 실제 PBA 무대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다.
해외 선수로는 튀르키예 전사들이 돌풍을 예고한다. 세계 3쿠션 랭킹 21위이자 월드컵 통산 2회 우승을 거둔 무랏 나시 초클루와 2019년 베겔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루피 체넷이 합격했다. 세이기너까지 새 튀르키예 선수들이 기존 PBA 자국 선배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 찬 차팍(블루원리조트) 사와쉬 블루트, 아드난 육셀 등과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
이외에도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이룬 '베트남 신흥 강호' 응우옌 둑 안 치엔과 프랑스의 영건 막심 파나이아도 PBA에 도전한다. 첫 시즌 PBA에서 활약하다 세계당구연맹(UMB)로 복귀했던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와 출범 시즌 활약했던 즈엉 아인 부(베트남)도 돌아온다.
여자부에서는 한지은과 국내 랭킹 2위 장가연이 전격 합류한다. 김보름, 심지유, 정예진, 루엉 티 톰(베트남) 등 총 6명이 PBA 데뷔전을 치른다.
우선 등록 제도는 우수 선수 영입을 위해 전 세계 3쿠션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올해는 지난달 30일까지 신청을 받아 국내외 대회 입상과 경기력 등을 종합적으로 PBA 경기운영위원회가 검토해 합격자를 선정했다.
◆ 2023년도 PBA-LPBA TOUR 우선등록 합격자 명단(17명)
▲ PBA(11명)
- 응우옌 둑 안 치엔(베트남),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 막심 파나이아(프랑스) 루피 체넷, 무랏 나시 초클루, 세미 세이기너(이상 튀르키예), 즈엉 아인 부(베트남), 김현석, 최성원, 이충복(이상 대한민국)
▲ LPBA(6명)
- 룽 띠 똠(베트남) 심지유, 정예진, 한지은, 김보름, 장가연(이상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