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인의 영결식에는 엄용수 코미디언협회장, 개그맨 김학래, 김정렬, 문영그룹 박문영 회장, 딸 서동주 및 유가족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용근 코미디언협회 총장의 약력 보고 이후 엄 회장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엄 회장은 "오래 버틸 수 있는 것을 서세원 친구로부터 배웠다. 이국의 땅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한 줌의 재가 돼 우리 앞에 온 게 믿어지지 않는다. 가엽고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과 같이하지 못한 슬픔만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죽음보다 더한 형벌이 어디 있나. 모든 것을 안고 세상을 떠났다. 다음 세상에는 더 좋은 일 많이 하라는 말로서 편안히 그를 보내겠다.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가지 않아야 할 길을 간 적도 있다. 들어야 할 가르침을 듣지 않은 적도 있는데 모두 용서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개그계에 고인이 남긴 공을 되짚기도 했다.
엄 회장은 "재밌는 토크쇼를 만들고 개그의 새 시대를 열기도 했다. 저도 스타가 되고 싶었지만 서세원보다 더 많은 책을 읽거나 팝송을 듣거나, 영화, 연극을 서세원처럼 많이 볼 수도 없었다. 서세원을 스타로 만든 명언이 있다. 이 명언을 음미하고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 험한 세상을 매일 반성하면서 성실하게 살아가겠다. '당신 실수한 거야'. 친구, 고맙네"라며 울먹였다.
서동주는 "여기 와주셔서 감사하다.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켜주셔서, 가족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버지와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은 같이 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자리를 지켰다. 찰나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잊지 않고 은혜 갚으면서 살겠다"고 했다.
서세원과 절친한 김정렬은 자신의 대표 유행어인 '숭구리당당 숭당당'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유가족 및 동료들은 '서세원 쇼'의 시작 멘트를 외치며 고인을 기렸다. 김학래가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를 선창했고, 이들이 '쇼쇼쇼'로 화답했다.
발인식을 마친 후 함께 모인 동료들 사이에서 김학래는 "코미디언들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다. 여러분들이 있어서 괜찮은 장례식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서세원은 지난 20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 미래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심정지로 사망했다. 고인은 평소 지병으로 당뇨를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사망 8일 만에 캄보디아 현지에서 시신을 화장, 유해를 국내로 옮겨 30일부터 서울아산병원에서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장지는 충북 음성군 무지개추모공원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