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와 3연전 첫 경기를 치른다. 2008시즌 이후 15년 만의 9연승 사냥에 나선다.
지난 20일 사직 KIA전부터 롯데는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NC와 시즌 첫 '낙동강 더비' 3연전을 쓸어 담은 데 이어 한화, 키움을 각각 2승 무패로 물리쳤다. 롯데가 8연승을 달린 건 2010년 6월 3~12일 이후 약 13년 만이다.
8연승 행진에 힘입은 롯데는 4월 한 달간 22경기 14승 8패 승률 6할3푼6리를 기록, 2위 SSG(승률 6할2푼5리)를 따돌리고 단독 1위에 올라섰다. 롯데가 시즌 10경기 이상 기준으로 단독 1위에 오른 것은 2012년 7월 7일 이후 약 11년 만이다.
여세를 몰아 5월 첫 경기에서도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롯데가 이날 KIA전마저 승리하면 2008년 7월 이후 15년 만에 9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2008년 7월 27일 사직 한화전부터 9월 2일 사직 LG전까지 기록한 구단 역대 최다인 11연승에도 가까워진다.
지난 2021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나균안이 올 시즌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로 활약하며 선발진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나머지 선발 투수들은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김진욱(0.00), 김상수(0.87) 등 불펜 투수들이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여기에 타선도 적재적소에 점수를 뽑아내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KIA 역시 최근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타선의 핵심인 나성범과 김도영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최근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현재 23경기 12승 11패 승률 5할2푼2리로 5위에 올라있다.
3연전 첫 경기에서 롯데는 박세웅, KIA는 아도니스 메디나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 중인 박세웅에겐 시즌 첫 승이 간절한 경기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NC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수확한 메디나는 여세를 몰아 2승째에 도전한다.
롯데는 그동안 봄에만 반짝 활약해 '봄데'라는 오명을 얻었다. 지난 시즌에도 4월에는 14승 1무 9패 승률 6할9리를 기록, 2위에 올랐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5월 들어 9승 17패에 머물며 NC와 월간 승률 9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올해는 '봄데'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