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대구지역의 주택사업 경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발표를 보면 올해 1분기 대구지역의 주택 인허가 실적은 1924건으로 전국 대비 2.23%에 불과했고 지방 5대 광역시 가운데 광주(1832가구)에 이어 2번째로 적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68.8%가, 10년 평균과 비교해서는 57.7%가 각각 감소했다. (전국 지난해 대비 23.0%↓, 10년 평균 대비 24.8%↓)
올해 1분기 주택 착공실적은 262건으로 전국 대비 0.49%에 불과한 것은 물론 지방 5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적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98.3%가, 10년 평균보다는 94.0%가 각각 감소해 전국 평균(지난해 대비 36.2%↓, 10년 평균 대비 44.3%)보다 감소 폭이 훨씬 컸다.
올해 1분기 주택(공동주택) 분양실적은 '0건'이다 (전국 2만 4214가구)
이는 지난해 분양 실적(1987가구)과 10년 평균 분양 실적(3162가구)과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주택사업 3대 지표가 모두 급감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자잿값 급등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경색 등으로 건설업체들이 사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지역은 미분양 아파트(3월 기준 1만 3199가구, 전국 미분양 물량의 18.3%로 1위)가 쌓여 있어 주택사업경기 침체를 가중하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의 조사를 보면 지난 3월 대구 건설수주액(813억 원)은 신규 주택과 재개발·재건축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2.8% 감소하면서 전국 수주액(10조 7418억 원)의 0.8% 수준에 그쳤다.
국토교통부의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대구지역 건설사 60곳이 폐업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22곳이 문을 닫았다.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재무 건전성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인 된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지난달 대구사업경기전망지수는 93.0으로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에 지수 '70선'을 넘어서는 등 전달에 이어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국 평균(81.5)은 물론 인천에 이어 2번째로 낮았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대출 금리 인하 등을 주택사업경기 회복 기대심리가 커지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주택사업 회복 국면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달로 예정됐던 남구 대단지(1758가구) 아파트 단지 분양이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구 주택시장을 바라보는 주택건설업계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지역 건설업체와 부동산업계는 미분양 해소 등 대구주택시장이 안정을 찾는데는 앞으로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