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입니다'(2017)를 제작한 이창재 감독의 '문재인입니다'는 영화제가 해마다 3편의 기획을 선정해 제작을 지원하는 전주시네마 프로젝트로 만들어졌다. 영화는 이날 1500석이 매진된 가운데 전주 덕진구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상영됐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공개된 장면 중 문 전 대통령이 "5년간 이룬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갔다" 등 현 정권에 부정적인 발언들은 상영 영화에서는 빠졌다. 당시 유튜브 채널 진행자 김어준 씨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편집 안 된 부분의 일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영화제 상영 이후 이창재 감독은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이 (정치 이슈와 관련해) 깊은 이야기를 오래 하셨고 자유롭게 써도 된다고 했지만 파급력 때문에 영화에서는 뺐다"고 설명했다.
'문재인입니다'는 문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퇴임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내려가 보내고 있는 일상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의 시작은 텅 빈 청와대 곳곳을 비춘 뒤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했던 김의겸 전 대변인, 김상조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등 주요 인사들의 회고로 출발한다.
문 전 대통령이 평산마을에 도착한 봄으로 카메라의 시선이 옮겨가며 그 해 가을까지 시간적 순서를 따라간다.
문 전 대통령은 영화에서 "나는 원래 일하는 것보다는 노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여간해선 쉴 틈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평화로운 삶은 마을 앞에 몰려든 시위대의 확성기를 통해 쏟아지는 거친 욕설과 비난들로 깨지고 만다.
영화는 평범한 일상과 대비되게 문 전 대통령의 치열했던 임기 중 이슈들을 교차해 들려준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윤건영 전 국정상황실장 등 당시 현역 장관들과 비서관들을 통해 정치, 외교, 국방, 복지 등 국가 운영에 대한 문 전 대통령의 막전막후와 성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두 사람 모두 자리에서 내릴 것을 주장했지만 문 대통령은 '임기 보장'이라는 원칙을 지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선한 의지가 배신을 당했다"고 말했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주어진 권력을 제대로 쓰지 못하면 결국 정권을 놓치게 된다"고 말한다.
문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법무법인 동료 등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 '변호사 문재인'에 관해 말하기도 한다. '문재인입니다'는 다음 달 1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