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검객'이 10년 넘게 달았던 태극 마크를 내려놓는다. 한국 여자 펜싱 간판 김지연(35·서울특별시청)이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30일 "김지연이 최근 올 시즌 국가대표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뿐 아니라 아예 14년 동안 뛰었던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연은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펜싱 선수 최초의 금메달이자 남녀 통틀어 한국 사브르 종목 최초의 금메달이었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도 김지연은 후배 윤지수(서울특별시청), 최수연, 서지연(이상 안산시청)과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했다. 한국 여자 사브르의 사상 첫 올림픽 단체전 메달이다. 이에 앞서 한국 여자 사브르의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첫 메달을 은빛으로 물들였고, 2018년과 2019년 대회에선 단체전 동메달에 기여했다.
김지연은 아시안게임에서도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개인전에서는 인천 대회 은메달, 자카르타 대회 동메달을 따냈다. 아시아선수권 개인전 4차례 우승을 거둔 김지연은 월드컵에서는 메달 10개(금1·은4·동5), 그랑프리 대회에서 9개(은2·동7)를 따냈다.
그런 김지연은 2022-2023시즌 국가대표로도 선발됐지만 국제 대회에는 나서지 않았다. 지난 27~29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사브르 국제그랑프리대회에는 나섰으나 국가대표가 아닌 국내 우수 선수 자격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김지연이 올해 국가대표 포기와 관련한 서류를 제출했는데 아무래도 부상 등으로 국제 대회 출전이 힘들고 후배들에게 길을 양보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