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긴축' 통화정책 변화없으면 은행권 불안 지속"

연합뉴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의 은행 유동성 위기가 지속적인 불안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긴축적인 금리 정책 기조가 계속되는 한 인플레이션 발표·금리정책 결정 등 주요 시점마다 시장 동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미국 금융 불안과 전망' 보고서를 내고 SVB 파산과 퍼스트리퍼블릭뱅크(FRC)의 대량 예금 유출(뱅크런)이 발생한 것은 비즈니스 모델과 부채 및 자산 구조 등이 금리 인상 시기에 지속가능성이 낮다고 시장이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총부채에서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웃도는 상황에서 정보기술(IT) 기업(SVB) 또는 고액 자산가(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 금리 민감도가 높은 핵심 고객층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예금금리 인상이 불가피한데, 수익성 악화 우려에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작용했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SVB와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이 연방주택대출은행으로부터 예금인출 대비 유동성을 지속해 차입하는 것이 과거 금융위기 같은 심리적 불안감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임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유동성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노력으로 중·소형 지역은행 주가가 다시 회복하는 등 금융 불안은 어느 정도 진정된 것으로 판단했다.

발언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적 금리정책 기조가 변하지 않는 한, 지역은행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시장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추이, 금리 결정 등 주요 시점마다 주기적인 시장 동요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선임연구위원은 "SVB,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사례와 같이 예금 기반을 동질화된 고객에만 전적으로 의존할 경우 경기 순환적 충격이 발생할 때 예금인출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며 "국내은행도 고객층 다변화를 통한 핵심 예금 확보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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