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 여정의 마무리를 전 세계 최초 한국 팬들이 목격하게 됐다. 오는 3일 개봉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Volume) 3'의 주역인 크리스 프랫을 비롯해 감독과 배우들은 해외 프리미어 이후 영화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평단마저도 "시리즈의 완벽한 피날레"라고 말한 상황이다.
시리즈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제임스 건 감독은 '가오갤 3'에 관해 "나에게 이번 영화의 핵심은 로켓과 그의 이야기였다. 그가 어디서 왔고, 누구인지 등 로켓의 모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무척 중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정말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그동안 마블 히어로 무비가 팬들의 기대감을 배신하며 거듭된 부진을 보여 온 만큼 '가오갤 3'가 과연 마블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인지도 이번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에 영화 개봉에 앞서 '마블 덕후'이자 'DC 덕후'로 유명한 덕후 P(*참고: '노컷 영화톡'에서 마블과 DC 영화를 통해 '덕후'임을 인증한 그 덕후 P)를 만나 '가오갤 3' 흥행을 점쳐봤다.
덕후 P에 마블/DC 영화 물어다 주는 까치(이하 까치) : 이번 코너는 '덕후 P 초대석'(*참고: '노컷 영화톡' 스핀오프 코너로, 필자가 급조한 코너명)입니다. 그동안 '영화톡'을 통해 만나왔던 것과 달리 이번엔 개봉 전 '초대석' 코너를 통해 '가오갤 3'가 과연 마블민국(마블+대한민국)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무너진 마블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짚어보기로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덕후 P. 먼저 '가오갤 3' 예고편을 보셨을 텐데요. 예고편을 통해 본 '가오갤 3'의 흥행 지수를 예측해 본다면, 10점 만점에 몇 점을 줄 수 있을까요?
마블 덕후이자 DC 덕후인 덕후 P(이하 덕후 P) : 최소 7점 이상.
까치 : 7점! 꽤나 후한 점수인데요. 어떤 지점이 7점을 줄 수 있는 포인트였을지 궁금하네요.
덕후 P : '가오갤' 시리즈는 멋진 우주를 배경으로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의 스토리, 유머, B급 코드, 재미있는 상상력이 잘 섞인,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내 유니크(unique)한 프랜차이즈입니다. '가오갤' 시리즈는 늘 기대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VOL.2에서 드러난 스타로드와 욘두(마이클 루커)의 이야기는 예상 못 한 뭉클함을 남겼죠. 그래서 3부작의 마지막도 기대가 큽니다. 게다가 감독은 히어로물의 거장이 된 제임스 건!
까치 : 그렇군요. 저도 '가오갤' 시리즈 하면 특유의 B급 유머와 7080을 풍미했던 사운드트랙 그리고 지금은 적장이 된 제임스 건 감독(*참고: 현 DC 스튜디오 CEO)의 연출력에 대한 기대가 큰데요. 예고편을 보신 후 '가오갤 3'에서 기대되는 지점들이 있다면 무엇이었을지 궁금합니다.
덕후 P : 실험 대상이 되기 전 모습으로 보이는 라쿤 로켓(목소리 연기 브래들리 쿠퍼)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은 대체 그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나 궁금하게 합니다. 예고편만 봐도 그들의 마지막 미션이 만만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죠.
까치 : 저도 예고편은 물론 푸티지(주로 영상물에서 특정한 사건을 담은 장면을 뜻하는 말)를 보면서 라디오 헤드의 '크립'(Creep) 어쿠스틱 버전과 함께 나오는 로켓의 모습에 이미 한 번 찡했고, 어린 로켓의 모습에 또다시 찡함과 함께 울컥함을 느꼈는데요. 제임스 건 감독의 말마따나 이번 시리즈에서 중요한 캐릭터 중 하나가 바로 로켓입니다. 덕후 P가 생각하기에 로켓은 '가오갤' 시리즈 안에서 어떤 중요성을 갖는 캐릭터인가요?
덕후 P : "동물이 말을 하네?" 그 자체가 재밌고 우주의 가디언즈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까칠한 천재! 우주에 있을 때나 어벤져스에 섞여 있을 때나 변함없는 아웃사이더 캐릭터! 그런데 정의롭고, 나름 정도 많으며, 배짱은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나 스타로드를 능가하죠.
까치 : 역시 로켓, 너란 캐릭터는…. 이번 시리즈에서는 아담 워록과 하이 에볼루셔너리라는 캐릭터가 등장해 눈길을 끄는데요. 이 둘, 어떤 캐릭터인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 두 캐릭터가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지도 같이 말씀 부탁드립니다.
덕후 P : '가오갤 VOL.2' 쿠키 영상에서 언급된 이름 '아담'이 드디어 등장합니다. 원작에서는 그냥 우주의 슈퍼맨. 훗날 '가오갤' 멤버가 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갓 태어난 워록을 그릴 것이므로 처음에는 티격태격하지 않을까 싶네요.
하이 에볼루셔너리는 진화에 심취한 미친 과학자이자 능력자인데, 상상력을 현실로 만드는 '가오갤' 시리즈에 잘 맞는 빌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그랬듯이 빌런이 강할수록 영화는 슬퍼집니다.(누군가 죽는다거나…) 그에게 감정이 쌓였을 로켓의 이야기가 과연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네요.
까치 : 안 그래도 팬들 사이에서 사망 플래그(게임, 만화 등에서 등장인물이 죽기 전에 흔히 하는 행동)가 감지된다며 벌써 불안해하는 분이 많습니다. 저도 그 괄호 속 '누군가 죽는다거나…'가 현실이 될까 봐 무섭습니다.
자, 여러 가지로 많은 이야기와 볼거리가 담길 것으로 보이는 '가오갤 3'인데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마블 영화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오갤 3'가 마블의 구원투수(먼저 던지고 있는 투수가 어려운 처지에 놓였을 때, 그 투수를 대신해 나가서 던지는 투수)가 될 것으로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덕후 P : 선발투수(야구의 한 경기에서 대결하는 각 팀이 처음으로 기용하는 투수)가 흔들릴 조짐만 보여도 구원투수를 빠르게 등판시키는 게 요즘 야구의 기본이죠. '가오갤 VOL.3'는 뒤늦게 등판하지만, 그래도 MCU를 조금이나마 심폐소생해주는 구원투수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영화는 MCU의 다음 단계(멀티버스, 캉 등)보다는 시리즈의 매력에 집중할 것 같기 때문이죠.
까치 : 확실히 시리즈의 매력에 집중할 수 있다면 승부수가 될 거 같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으로 '가오갤 3'에서 덕후 P께서 '나는 이 지점을 가장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게 있다면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덕후 P : 로켓의 이야기 그리고 음악. '가오갤' 시리즈는 음악과 이야기의 조화가 잘 어울렸죠. 가모라(조 샐다나)를 사모하는 스타로드와 그가 귀찮기만 한 버전의 가모라의 티키타카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WWE(미국프로레슬링 단체)를 보는 팬으로서…. 드랙스가 제발 한 번이라도 '바티스타'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까치 : 네, 지금까지 덕후 P를 모시고 '가오갤 3'가 마블의 구원투수가 될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덕후 P. '가오갤 3' 시사회 날 뵙겠습니다.
<덕후 P는 다시 돌아온다>
'Creep'(Acoustic Version) – Radiohead
'Crazy On You' – Heart
'Since You Been Gone' – Rainbow
'In the Meantime' – Spacehog
'Reasons' – Earth, Wind and Fire
'Do You Realize??' – The Flaming Lips
'We Care a Lot' – Faith No More
'Koinu no Carnival' (From 'Minute Waltz') – EHAMIC
'I'm Always Chasing Rainbows' – Alice Cooper
'San Francisco' – The Mowgli's
'Poor Girl' – X
'This Is the Day' – The The
'No Sleep Till Brooklyn' – Beastie Boys
'Dog Days Are Over' – Florence + The Machine
'Badlands' – Bruce Springsteen
'I Will Dare' – The Replacements
'Come and Get Your Love' – Redb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