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와 로키타' 다르덴 형제 감독 "韓에 유명한 거장 감독 많아"

외화 '토리와 로키타'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뤽 다르덴 감독과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 ㈜영화사 진진 제공
세계적인 거장 다르덴 형제의 첫 내한 행사를 통해 신작 '토리와 로키타'부터 한국 감독에 대한 언급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공식 초청된 '토리와 로키타'로 전주를 찾은 다르덴 형제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이 지난 27일 오후 3시 10분 전주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함께한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다르덴 형제 감독은 동시대 사회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동시에 인간의 내면 및 관계의 복잡성을 상세하게 다뤄내는 것으로 유명한 감독"이라며 "전 세계 많은 영화 팬이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사실주의와 자연스러운 연기, 캐릭터에 대한 깊은 공감을 기반으로 다져진 특유의 스타일과 사랑에 빠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결과론적으로 칸에서 두 차례의 황금종려상을 받는 등 수많은 상과 찬사를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토리와 로키타'로 한국을 처음 찾은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내가 오늘 여기 이렇게 전주에 오게 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고, 뤽 다르덴 감독은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이 말한 것처럼 한국에 처음 오게 돼서 너무 기쁘고, 한국에 유명한 거장 영화감독님들이 많아서 한국을 영화로 알고 있었다"고 기쁨을 표했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진수 프로그래머,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 뤽 다르덴 감독. ㈜영화사 진진 제공
'토리와 로키타'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는 말에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신문 기사를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읽게 됐다"며 "기사에는 수백 명의 외국인 미성년자 아이들이 유럽으로 넘어오게 되면서 알게 모르게 사라져 버린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기사의 결과는 굉장히 미래가 어둡다는 내용이었고, 내가 봤을 때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이렇게 갑자기 아이들이 계속 사라져 간다는 것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며 "지금까지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이야기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두 아이의 우정을 그려보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외화 '토리와 로키타' 스틸컷. ㈜영화사 진진 제공
뤽 다르덴 감독은 "영화의 주인공은 외국 아이들이고, 사회에서 가장 큰 취약자라고 볼 수 있다. 이 두 외국 아이가 어른 앞에 있을 때 어떤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는지 보여줌으로써 이 두 아이가 가지고 있는 세상이 있고 그 아이들만의 우정이 있다"며 "이는 어른들의 세상보다 더 고결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우리가 하고 싶은 사회의 부도덕한 부조리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토리와 로키타'의 캐스팅에 관한 질문에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두 주인공 모두 한 번도 연기를 해본 적 없는 비전문 배우"라며 "처음에는 우리가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항상 하던 대로 하자고 생각되어 모든 컷을 5주간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주인공 졸리 음분두와 파블로 실스는 모든 액션 신과 이동하는 신으로 서로 합을 맞출 수 있도록 연습했고 처음 했던 걱정은 금방 사라졌다"며 "연습할 때는 뤽 다르덴 감독과 나 그리고 카메라 이렇게 진행했는데, 모든 것을 촬영하다 보니 연습하면서 앞으로 어떤 장면들을 영화에 담아내면 좋겠다는 고민을 하고, 이를 연습하면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어 "연기를 한 번도 안 해본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초반에는 난관이지만 우리가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토리와 로키타를 연기해 준 두 배우를 보면 우리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외화 '토리와 로키타' 스틸컷. ㈜영화사 진진 제공
두 감독이 함께 작업하며 어려운 점이 없는지 묻자 뤽 다르덴 감독은 "어떤 영화를 같이 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같이 함께한다. 뼈대가 만들어지면 그것을 기반으로 내가 시나리오를 쓰고, 시나리오를 쓰면서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과 상의를 하며 수정한다"며 "처음부터 함께 작업하는 것에 대해 문제 될 부분이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항상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토리와 로키타'에 나오는 노래의 의미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뤽 다르덴 감독은 "패러독스가 있는 노래다. 처음에 시나리오 작업 당시 토리와 로키타가 이탈리아어 아니면 시칠리아어로 노래를 하나 불렀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노래는 벨기에 이민자분들이 어릴 때 부모님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이탈리아어 학교에서 처음 배우는 이탈리아어 노래였고, 영화에서 보듯이 두 명 또는 혼자서도 부를 수 있다"며 "영화를 찍으면서 알게 된 사실은 이 노래가 오래된 이민자들의 노래라는 사실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외화 '토리와 로키타' 스틸컷. ㈜영화사 진진 제공
마지막으로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한국 관객뿐만 아니라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이 토리와 로키타의 친구가 된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우리 영화에서 친구인 두 외국 아이를 보여주는 게 목적이었고, 영화에서 메인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 둘 사이의 우정이고, 빛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친구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르덴 형제 감독의 '토리와 로키타'는 지켜주고 싶은 남매 토리와 로키타가 서로에게 보호자가 되어주며 함께 살아가고 살아남기 위한 이야기를 그린 감동 걸작으로, 오는 5월 10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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