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공식 초청된 '토리와 로키타'로 전주를 찾은 다르덴 형제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이 지난 27일 오후 3시 10분 전주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함께한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다르덴 형제 감독은 동시대 사회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동시에 인간의 내면 및 관계의 복잡성을 상세하게 다뤄내는 것으로 유명한 감독"이라며 "전 세계 많은 영화 팬이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사실주의와 자연스러운 연기, 캐릭터에 대한 깊은 공감을 기반으로 다져진 특유의 스타일과 사랑에 빠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결과론적으로 칸에서 두 차례의 황금종려상을 받는 등 수많은 상과 찬사를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토리와 로키타'로 한국을 처음 찾은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내가 오늘 여기 이렇게 전주에 오게 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고, 뤽 다르덴 감독은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이 말한 것처럼 한국에 처음 오게 돼서 너무 기쁘고, 한국에 유명한 거장 영화감독님들이 많아서 한국을 영화로 알고 있었다"고 기쁨을 표했다.
이어 "그 기사의 결과는 굉장히 미래가 어둡다는 내용이었고, 내가 봤을 때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이렇게 갑자기 아이들이 계속 사라져 간다는 것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며 "지금까지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이야기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두 아이의 우정을 그려보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토리와 로키타'의 캐스팅에 관한 질문에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두 주인공 모두 한 번도 연기를 해본 적 없는 비전문 배우"라며 "처음에는 우리가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항상 하던 대로 하자고 생각되어 모든 컷을 5주간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주인공 졸리 음분두와 파블로 실스는 모든 액션 신과 이동하는 신으로 서로 합을 맞출 수 있도록 연습했고 처음 했던 걱정은 금방 사라졌다"며 "연습할 때는 뤽 다르덴 감독과 나 그리고 카메라 이렇게 진행했는데, 모든 것을 촬영하다 보니 연습하면서 앞으로 어떤 장면들을 영화에 담아내면 좋겠다는 고민을 하고, 이를 연습하면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어 "연기를 한 번도 안 해본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초반에는 난관이지만 우리가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토리와 로키타를 연기해 준 두 배우를 보면 우리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토리와 로키타'에 나오는 노래의 의미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뤽 다르덴 감독은 "패러독스가 있는 노래다. 처음에 시나리오 작업 당시 토리와 로키타가 이탈리아어 아니면 시칠리아어로 노래를 하나 불렀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노래는 벨기에 이민자분들이 어릴 때 부모님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이탈리아어 학교에서 처음 배우는 이탈리아어 노래였고, 영화에서 보듯이 두 명 또는 혼자서도 부를 수 있다"며 "영화를 찍으면서 알게 된 사실은 이 노래가 오래된 이민자들의 노래라는 사실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다르덴 형제 감독의 '토리와 로키타'는 지켜주고 싶은 남매 토리와 로키타가 서로에게 보호자가 되어주며 함께 살아가고 살아남기 위한 이야기를 그린 감동 걸작으로, 오는 5월 10일에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