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과 영화 부문 대상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변호사 우영우 역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배우 박은빈과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평단과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감독상을 받은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에게 돌아갔다.
이어 "나는 알아도 남들은 모르는, 남들은 알지만 나는 알지 못하는 그런 이상하고 별난 구석들을 영우가 가치 있고 아름답게 생각하라고 얘기해 주는 것 같아서 많이 배웠다"며 "어렵더라도 자신의 삶을 인정하고 수긍하고 또 포용하면서 힘차게 내디뎠던 영우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고 밝혔다.
'헤어질 결심' 측은 "올해가 감독님이 영화 시작한 지 30년 된 해다. '올드보이'로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지 20년째 되는 해인데 이런 상을 받게 되어 정말 많은 보답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익숙하지 않은 낯선 영화를 추구하고 도전하다 보니 많은 사람의 사랑을 얻은 건 아닌데, '헤어질 결심'은 많은 재해석과 사랑을 주시고 확대해 주셨다. 그 때문에 감독님이 많이 기뻐했다"며 "지금 굉장히 좋은 마음으로 수상을 받아들일 것 같다. 같이 참여한 배우들 모두 수고했다고 할 것 같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영화 부문 작품상을 받은 '올빼미'는 남자 최우수연기상(류준열)과 신인 감독상(안태진 감독)까지 모두 3개 트로피를 품에 안았으며, '다음 소희'는 여자 신인연기상(김시은)과 각본상(정주리 감독) 등 2관왕에 올랐다.
극 중 학폭 피해자이자 가해자들에 복수하기 위해 나선 문동은 역으로 열연해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송혜교는 "나 상 받았어,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라며 '더 글로리' 속 대사를 인용해 웃음을 안겼다.
송혜교는 "정말 받고 싶었다. 이렇게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이 자리에 서니까 함께했던 스태프들 한 분 한 분 현장에서의 모습이 기억난다. 그분들이 없었더라면 문동은은 없었을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김은숙 작가님과 두 작품을 했는데 다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너무 감사드린다. 김은숙 작가님이 나에게 영광이지 않을까 싶다. 문동은을 맡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연기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힘들었고 아팠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감사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송혜교의 수상 소감 속 연진 역을 맡아 큰 사랑 받은 임지연은 "'더 글로리' 박연진은 나에게 도전이었고,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존경하는 선배님과 동료들 앞에서 내 자신에게 좀 말해주고 싶다"며 "연진이로 사느라 너무 고생했고, 너도 충분히 잘 해내고 있다고"라는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작(자) 명단.
[TV 부문]
△대상 = 박은빈
△작품상(드라마) = 넷플릭스 '더 글로리'
△작품상(예능) = '피식대학-피식쇼'
△작품상(교양) = MBC경남 '어른 김장하'
△연출상 = 유인식('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극본상 = 박해영('나의 해방일지')
△예술상 = 류성희('작은 아씨들' 미술)
△최우수 연기상(남) = 이성민('재벌집 막내아들')
△최우수 연기상(여) = 송혜교('더 글로리')
△조연상(남) = 조우진('수리남')
△조연상(여) = 임지연('더 글로리')
△신인 연기상(남) = 문상민('슈룹')
△신인 연기상(여) = 노윤서('일타 스캔들')
△예능상(남) = 김종국
△예능상(여) = 이은지
[영화 부문]
△대상 = '헤어질 결심'
△작품상 = '올빼미'
△감독상 = 박찬욱('헤어질 결심')
△최우수연기상(남) = 류준열('올빼미')
△최우수연기상(여) = 탕웨이('헤어질 결심')
△조연상(남) = 변요한('한산: 용의 출현')
△조연상(여) = 박세완('육사오')
△신인감독상 = 안태진('올빼미')
△신인연기상(남) = 박진영('크리스마스 캐럴')
△신인연기상(여) = 김시은('다음 소희')
△각본상(시나리오상) = 정주리('다음 소희')
△예술상 = 이모개(촬영/'헌트')
[연극 부문]
△백상연극상 = 작품/당선자 없음(두산아트센터)
△젊은 연극상 = 극단/지금아카이브(조금 쓸쓸한 독백과 언제나 다정한 노래들)
△연기상 = 하지성(틴에이지 딕)
[특별 부문]
△틱톡 인기상 : 아이유, 박진영
△GUCCI IMPACT AWARD : '다음 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