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는 27일 문빈에게 자필 편지를 남겼다. 신비는 "거긴 좀 어때? 네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해?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 참 오래 봤지? 어렸을 때부터 말이야. 근데 18년을 알고 지내면서 서로 뭐가 그리 낯간지러워서 툴툴대고 너한테 예쁜 말 한마디를 못 해 줬을까 그게 너무나도 후회가 돼"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난 한동안은 후회하고, 슬퍼하고, 추억하고, 미안해하고 하루 종일 네 생각만 할 것 같아. 너 거기에서 으휴 한숨 쉬면서 쟤가 왜 저러나 낯간지러워하고 있을 거 눈에 훤히 보이는데 네가 이해해 주라!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아주 천천히 또 조금씩 아껴서 말해줄래. 빈이 네가 항상 나한테 부탁했던 것처럼 수아랑 이모, 이모부 잘 챙길게. 그러니 넌 이제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너의 행복만을 위해 살아"라고 당부했다.
신비는 "꼬꼬마 시절부터 10대 20대 함께 할 수 있어서 든든하고 행복했어 빈아. 너랑은 할머니 할아버지 될 때까지 같이 늙어갈 줄 알았는데 나만 늙겠다 이제. 거기에서 나 늙어가는 거 보면서 실컷 웃고 놀리고 있어라! 나중에 만나면 실~컷 티격대고 싸우자"라고 썼다.
문빈을 "너라는 사람 존재만으로 힘이 되고 나한테 너무나 든든하고 소중한 친구였어"라고 밝힌 신비는 "이런 말 이제야 해서 미안하고..어디가서 제일 친한 친구가 누구냐고 물으면 난 지금껏 그랬든 망설임 없이 너라고 대답할 꺼야! 너무 멋지고 자랑스러운 빈아, 너~무 소중해! 자주 보러 갈게 편히 쉬어. 너무 많이 미안하고 미안해 내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아주라! 고맙고 사랑한다 자식아"라고 글을 맺었다.
문빈이 세상을 떠났다는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진 후, 신비는 컨디션 난조로 '그래미 뮤지엄 패널 인터뷰 & 스테이지'와 '레드카펫'을 비롯해 '하이터치' 이벤트에 불참했다. 비비지 멤버들 역시 컨디션 난조로 오는 29일 예정된 SBS 컬투쇼 파워콘서트 일정도 취소했다.
1998년생으로 동갑내기인 신비와 문빈은 각자 걸그룹 여자친구(GFRIEND)와 아스트로(ASTRO)로 데뷔하기 훨씬 전인 8살부터 친구 사이였으며, 연예계 '절친'으로 유명했다. 두 사람은 '아이돌 선수권 대회'와 '문명특급'의 환승연애 마지막 방송 단체 관람 콘텐츠 등에 동반 출연했다. 문빈은 올해 2월 GQ 코리아 인터뷰에서 아스트로 멤버를 제외한 친한 친구 중 한 명으로 신비를 꼽기도 했다.
문빈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졌다. 발인은 지난 22일 8시였다. 유가족 뜻에 따라 모든 장례 일정은 비공개로 치러졌다. 문빈을 애도하고자 하는 팬들을 위해, 추모 공간이 서울 강남구 판타지오 사옥에 마련돼 오는 6월 6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