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남구을, 22대 총선 광주 최대 격전지 되나?

현역의원 맞서 전 의원·전 차관·전 구청장 등 도전장 내

광주 동구남구을 22대 총선 출마 예상자들. 광주일보 제공

22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과거 광주 정치 1번지로 불린 광주 동구남구을 선거구에 현역의원에 맞서 전직 의원과 전직 차관 그리고 전직 구청장 등까지 도전장을 내면서 광주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광주 동구남구을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서고 있다. 비명계로 친이낙연계인 이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의 5월 1일 광주 심포지엄 개최에 자신은 '관계없다'며 선을 긋는 등 친이계와 거리를 두고 있다.

대신 이 의원은 지난 2월 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투표 후 나온 무더기 이탈표와 관련해 작성된 살생부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자 '가짜뉴스로 자신은 '반대 표'를 던졌다고 확인하며 공천권을 쥔 이 대표 측에 한 걸음 더 다가서려는 행보를 보였다. 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인 이 의원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전남도청 기획관리실장,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등을 지냈다.
 
이 의원에 재선 도전에 역시 지방과 행정 고시 출신인 노희용 전 동구청장과 동구청장을 역임한 김성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노 전 청장은 지난 2015년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며 중도 낙마해 지역 내 동정표가 있는 데다 청장 재직 때 동구 숙원사업이었던 재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한 김 이사장도 올해 하반기에 이사장직을 사퇴한 후 본격적으로 총선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 의원이자 조선대 총장을 역임한 양형일 엘살바도르 전 대사도 동구남구을 총선 출마를 적극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사는 "지지 세력이 총선 출마를 권유하고 있어 노병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출마를 조심스럽게 고민하고 있다. 아직 가족 설득 문제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특히 행정고시 출신인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최근 내년 동구남구을 총선 출마 결심을 굳히고 조만간 광주에 선거 사무소를 연 후 민주당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겠다고 밝혀 다크호스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안 전 차관은 "장병완 전 장관  이후 16년 만의 호남 출신 기재부 예산실장을 역임한 예산통이어서 지역 현안 예산 확보뿐 아니라 대기업의 광주 유치 그리고 쇠퇴한 금남로·충장로 등 구도심의 활성화에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동구남구을 선거구에는 이 밖에 지난해 민주당 광주광역시장 경선에 나왔던 광주은행 최초 여성 임원을 지낸 김해경 남부대 초빙교수와 호남에서 민주당 개혁을 목표로 결성된 광주전남 정치개혁연대의 학생·노동 운동 출신인 이정락 운영위원도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광주 동구남구을 선거구에 현역의원에 맞서 전직 의원과, 전직 구청장들 그리고 전직 중앙 정부 고위 관료 등까지 가세하면서 광주 최대 총선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광주 동구남구을 경선에서 다자구도가 되면 인지도가 앞선 현역의원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어 현역을 제외한 나머지 출마 예정자들 간 경선 전 단일화가 이뤄지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무엇보다 "공직자로서 엄정중립을 지키겠다"고 입장을 표명한 임택 동구청장의 정치적 입김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내년 총선에 국민의힘에서는 당협위원장을 맡은 문충식 ㈜씨에스디 대표이사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고 정의당은 홍성남 동남갑 지역위원장, 진보당은 김미화 전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 지부장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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