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보수 우익 매체인 산케이신문이 한미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자국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한국 윤석열 대통령을 본받으라는 취지의 사설에 실었다.
산케이신문은 28일 '한미 정상회담 확장억제 강화가 시급하다'는 사설을 통해 "윤 정부가 행동으로 보여준 핵 위협에 대한 위기감과 문제의식을 기시다 정권은 어디까지 갖고 있을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윤 대통령은 시종일관 북한 눈치를 보며 미국과 거리를 두었던 문재인 전 정부와 달리 북한 위협에 현실적으로 대처하고자 미국과 공조 강화를 단행했다"며 "미국도 이에 화답해 한국 방위 결의를 보였다"고 했다.
이어 "한미 제휴는 북한 뿐 아니라 대만에 위압을 반복하는 중국 견제도 될 것"이라며 "동맹 체결 70주년 고비에 한미관계가 정상궤도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워싱턴선언에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자국 핵전략 계획에 대한 정보를 한국과 공유하는 핵협의그룹(NCG) 신설, 핵무기 탑재 가능한 미 전략핵잠수함 한국 기항 등이 명시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신문은 또 "미국의 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은 냉전 시대인 1980년대 초반 이후 처음"이라며 "'유사시 확장억제가 작동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한국 측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 외에 국내에서 나오는 독자 핵무장론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했다.
다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전술핵을 배치하는 나토 핵계획그룹(NPG)과 달리 미국 핵무기가 한국에 배치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며 "미 핵잠 한국 기항만으로 충분한 억지력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을 본 받아야 한다고 했다. 신문은 "윤석열 정부가 행동으로 보여준 핵 위협에 대한 위기감과 문제의식을 기시다 후미오 정권은 얼마나 갖고 있을까.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을 본받으면 어떨까"라고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