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교보문고 집계 4월 넷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돌연한 출발'은 전 주보다 13계단 상승해 주목을 끌었다. 카프카의 사인, 친필 원고와 편지글, 드로잉 화보, 단편 소설 등을 담았다.
출구 없는 삶, 재앙처럼 닥친 초조함의 세계를 묘사하며 문제작으로 평가받는 카프카의 단편 중 대표작 '변신'과 그가 생전 만족해 했던 '선고' '시골의사'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죽기 전 모든 원고를 태워달라던 카프카의 부탁을 친구 막스 브로트가 어긴 덕분에 독자들은 '성'과 '소송' '실종자'를 읽을 수 있게 됐다.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인 천병관의 장편소설 '고래'가 30위에 새로 진입했다. 2004년 출간된 소설이 19년 만에 다시 주목받은 이유는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2023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작에 올랐기 때문이다.
'고래'는 노파와 금복, 춘희로 이어지는 세 여인의 삶을 영화, 드라마, 연극 등의 장르를 오가며 풀어낸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후보작 선정에 대해 "전근대 사회에서 탈근대 사회로의 급속한 전환 과정에서 한국이 겪은 변화를 재조명한 풍자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구매층은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다. 여성 독자(55.3%)가 남성보다 많았지만 그 격차가 10%포인트에 불과했다. 통상 소설 분야에서 보이는 남녀 간 판매 비중 격차보다 좁았다.
구매자 중 60대 이상 남성 독자 비중이 10.8%를 차지해 일반적인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와 다른 판매 양상을 보였다. 교보문고는 해외 문학상에 대한 공신력과 신뢰가 고연령대 독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마음에 묻은 얼룩을 지워주는 수상한 세탁소 이야기를 담은 윤정은의 힐링 판타지 소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가 3계단 올라 8위를 차지했다. 자기계발서 '내일을 바꾸는 인생 공부'는 11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9주 연속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김미경의 마흔수업' '시장학개론' '스즈메의 문단속'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