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미 공동성명 대만 포함에 또 반발…수위는 낮아져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 문제가 언급된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다시 한번 반발했다. 다만, 이전에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해 막말에 가까운 비판을 쏟아낸 것에 비해서는 수위가 비교적 낮아졌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미국과 한국이 대만 문제의 실체를 똑바로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며, 대만 문제에서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점점 멀리 가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고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라며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의 일이며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대만 문제의 진정한 현황은 양안(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것으로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는 한 번도 분리된 적이 없다"며 "두 개의 중국을 만들려는 외부 세력이야말로 대만해협의 현황을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한미 정상 소인수 회담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앞서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서 발표된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양 정상은 역내 안보와 번영의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여기다, 지난해 5월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없었던 "불법적인 해상 영유권 주장, 매립지역의 군사화 및 강압적 행위를 포함해 인도-태평양에서의 그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했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대만해협에서 '인도 태평양'으로 범위가 넓어지기는 했지만 다분히 중국을 겨냥한 내용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한 마오 대변인의 발언은 강한 톤이기는 하지만 지난 19일 윤 대통령의 대만 관련 외신 인터뷰 내용이 공개된 이후 나온 막말에 가까운 격한 반응과 비교하면 다소 차분한 대응으로 보인다.

당시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20일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 "대만 문제에 대해 불장난을 하는 사람은 불타 죽는다"(21일 친강 외교부장) 등 비외교적 비판을 쏟아냈다. 이후에도 중국은 관영매체를 동원해 윤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대미 외교를 비판해왔다.

이와 함께 마오 대변인은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확장억제를 강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각 측은 한반도 문제를 직시하고 평화적 해결을 추진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정치적 해결을 얻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야지 일부러 긴장을 조성하고 위협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방법은 냉전적 사고로 가득 차 있고 진영 대결을 선동하며, 핵 비확산 체계를 파괴해 다른 나라의 전략적 이익을 해치고 한반도의 긴장을 격화시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한다"며 "이것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에 배치되는 것으로 중국은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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