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은 27일 오전 10시에 예정된 세 번째 연습 경기 없이 오후 3시 제주 썬호텔에서 남자부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남자부 7개 구단 감독들이 상의해 내린 결정이다.
앞서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충분히 점검했다는 의미다. 이번 트라이아웃에 지원한 7개 국가 24명의 선수들은 지난 25일과 26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실시했다.
첫 평가전이 진행된 25일에는 선수들의 몸놀림이 다소 둔한 듯 보였다. 선수들이 시차 및 현지 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26일 열린 두 번째 평가전에서는 달랐다. 전날보다 더 활발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기량을 뽐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첫날보다 훨씬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말했다.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르기 전 오전에는 남자부 7개 구단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감독들은 부상 이력, 선호 포지션, 체력 관리 방법, 종교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질문을 던졌다. 관심 있는 선수에겐 집중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녀 한국어에 능통한 몽골 출신 미들 블로커 바야르사이한(25·197cm)과 에디(24·198cm)가 1순위 후보로 꼽힌다. 대만 출신 차이 페이창(22·203cm)은 최장신 참가자로 감독들의 눈길을 끌었고, 일본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오타이 이세이(28·202cm)와 리베로 이가 료헤이(29·171cm)도 관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모든 테스트는 끝났고 이제 이제 선택의 시간만 남았다.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는 각 구단에 총 70개의 구슬 중 10개씩 균등하게 배정된다. 동일 확률로 추첨해 선발 순서를 정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운에 맡겨야 한다.
구단의 지명을 받은 선수는 10만 달러(세금 포함)의 연봉을 받고 2023-2024시즌부터 V리그에서 뛰게 된다. 과연 누가 남자부 7개 구단의 선택을 받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