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최우선 경제적 순위는 중국과 경쟁하는 미국 제조업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반도체 제조를 확대하는 것에 반대하는 당신의 정책은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아픔을 주고 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국내 정치를 위한 중국과의 경쟁에서 핵심 동맹국에 피해를 주고 있습니까?"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직후 열린 합동기자회견(사진)에서 가장 먼저 질문자로 나선 LA타임스 기자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던진 질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답했다. 그는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장에 선글래스를 끼고 임했다.
그는 우선 자신의 반도체 정책이 "중국에 피해를 주려고 설계한 게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또 "한국 회사들이 미국에 반도체 제조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 것은 중국을 해치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도 했다.
그는 다만 "중국과 관련해 말한 유일한 것은 핵과 다른 무기 시스템에 유용한 매우 정교한 반도체들"이라며 "그 것은 우리가 팔지 않는 것들, 중국에 수출하지 않은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반도체 정책은 미국에 상당한 경제 성장을 일으키고 아무도 해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그 것은 한국에서도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SK뿐 아니라 삼성과 다른 산업에서도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 것이 윈윈(상부상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던져진 또 다른 질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이른바 '워싱턴 선언'이 북핵의 핵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에 충분하냐는 것이었다.
'워싱턴 선언'은 미국의 핵 전략자산을 운용할 한미 핵협의그룹(NCG) 신설과 한반도에 미국 일부 핵 전략자산을 정기적으로 전개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워싱턴 선언은 증가하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억제에 있어 진전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며 "이는 필요할 때 동맹과 협의를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취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바탕은 한국과 더 긴밀히 공조하고 긴밀히 협의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반도에 핵무기를 (상시적으로) 재배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핵잠수함을 포함한 (전략자산의) 전개를 확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나 동맹, 파트너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북한이 핵공격을 감행하면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러한 행동을 취할 것이며, 이것이 북한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합동 기자회견에는 미국과 한국측 기자 각 2명씩 질문 기회를 가졌다.
또 다른 미국 기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 등 미국 국내 정치 이슈에 대해 질문했다.
합동 기자회견은 20분 만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