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지기' 文, 앞치마에 계산도…평산책방 영업 첫날 발길

개업 첫날 900여명 다녀가 북새통
전국 손님들과 기념 촬영도
오는 27일 정지아 작가 북콘서트 알려져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운영하는 평산책방의 첫 영업이 26일 시작됐다. 문 전 대통령도 이날 오후 책방지기로 나서 책방 일을 도왔다.

평산책방에는 이날 오전 10시 공식 영업 전부터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런 까닭에 예정 시간보다 일찍 문을 열었고 전국 방문객들이 책방에 발을 들였다.

전날 평산책방 현판식에도 찾았지만 책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발길을 돌렸던 다수 시민들은 이날 만큼은 꼭 책을 사고 문 전 대통령을 보려는 마음에 이른 아침부터 일찍부터 와 있었다.

공식 1호 책 구매자는 경기도 수원에서 온 부부다. 이들 부부가 구매한 책은 '기술의 충돌', '나는 독일인입니다' 등이었다. 다만 공식 영업 전에 가장 먼저 책을 구입한 시민은 평산마을에 사는 신한균 씨로 전해졌다.

책방 내부는 전날 현판식 때 언론에 공개됐던 것처럼 모두 3천여권의 책이 비치돼 있었다. 많은 이들이 '문재인이 추천합니다'라는 코너에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판매대 한켠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책방 개점을 기념으로 보낸 화환도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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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쯤부터 40분간 책방지기로 활동했다. 앞치마를 입은 채 카운터에서 손님들이 사는 책을 확인하고 직접 바코드를 찍으며 계산 업무를 봤다. 공터에서 기념 사진도 찍었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재진이 책 한 권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 한 권을 추천했다. 평산책방은 오는 27일 첫 공식행사로 정 작가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잠시 반짝하는 것보다 꾸준하게 많이들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40분 기준으로 9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책방은 '재단법인 평산책방'과 마을 주민들이 참여한 운영위원회가 맡아 운영한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처럼 하루 중 일정 시간을 정해 책방지기로 손님을 맞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사저 경호구역(300미터) 내 이웃주택을 8억 5천만 원에 매입한 뒤 올해 2월 본격 시작한 리모델링 공사를 약 3개월 만에 마무리하며 평산책방을 운영 중이다. 책방은 지상 1층 건물에 연면적 142.8㎡(43.1평)규모로 옆에 조그마한 카페도 운영된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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