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아시아 쿼터 트라이아웃 2일 차인 26일. 남자부 7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제주 썬호텔에서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 지원한 총 24명의 선수들은 3개 조로 나뉘어 면담에 나섰다. 몽골(4명)과 일본(3명), 말레이시아(1명)가 A조, 필리핀(4명)과 인도네시아(2명), 홍콩, 태국(이상 1명)이 B조, 대만(8명) 선수들이 C조에 묶였다.
감독들은 부상 이력, 선호 포지션, 체력 관리 방법, 종교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질문을 던졌다. 팀의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신중을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음에 든 선수에겐 집중 질문을 퍼붓기도 했다. 특히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일본 출신 선수들에게 관심을 두는 듯 보였다. 아포짓 스파이커 이쎄이 오타케(28·202cm), 리베로 료헤이 이가(29·171cm), 아웃사이드 히터 타카히코 이마무라(30·193cm)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지를 물었다. 대부분 듣는 건 큰 문제가 없지만 의사 소통이 완벽하진 않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타카히코 이마무라는 영어가 미숙하다면서도 일어서서 영어로 자신을 어필해 박수를 받았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녀 한국어가 능통한 몽골 출신 미들 블로커 바야르사이한(25·197cm)과 에디(24·198cm)는 같은 국적 선수들의 통역을 맡기도 했다. 여기에 에디는 토미 감독의 질문에 영어로 답하면서 3개 국어 실력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감독들은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했다. 이제 마지막 3일 차인 다음 날(27일)까지 평가전을 두 차례 더 지켜본 뒤 드래프트를 통해 선택의 시간을 갖게 된다. 과연 어떤 아시아 쿼터 선수가 남자부 7개 구단의 지명을 받을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