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 25일 오후 3시 워싱턴 D.C. 인근 소재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이 우주항공청 연내 개청을 준비하는 등 우주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고의 우주개발 기관인 나사를 윤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대한민국 우주경제 강국 실현에 중요한 요소인 한‧미 간 우주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취지다.
이날 카멀라 해리스(Kamala D. Harris) 미 부통령은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해 팜 멜로이(Pam A. Melroy) 나사 부청장과 매킨지 리스트럽(Makenzie B. Lystrup)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장, 그리고 한인 나사 우주인 후보 조니 킴(Jonny Kim) 등과 함께 윤 대통령을 환영했다.
방문단은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주요 프로젝트인 로만 우주망원경 및 해양-대기 관측위성 '페이스(PACE)'를 시찰하고, 나사 기후과학자로부터 '우주와 기후'를 주제로 우주 개발이 기후 변화와 같은 전 지구적 위기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오는 2026년 발사 예정인 로만 우주망원경은 라그랑주 2궤도(L2)에서 허블망원경(지구 저궤도)보다 100배 이상 넓은 시야각으로 가까운 위치의 외부 은하에 대한 심화 연구가 가능한 우주 망원경이다.
이후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내 중력가속기(Centrifuge‧인공중력테스트 시설)로 이동해 양국의 우주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한‧미 협력 강화하는 내용의 공동 연설을 진행했다.
아울러 과기부와 나사는 '우주탐사 및 우주과학 협력을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공동성명서에 따라 앞으로 양 기관은 심우주 통신‧항법, 게이트웨이(Gateway)를 포함한 달에서의 과학기술 연구, 달 거주 활동을 위한 로봇과 모빌리티 개발 등의 탐사 활동, 우주의학을 포함한 우주 과학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개념연구(concept study)에 착수하기로 했다.
개념연구 이후 양 기관은 구체적인 협약(agreements)을 맺어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외 윤 대통령은 한인 나사 과학자 20여명을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과학자들은 나사에서 근무 경험을 소개하고 향후 우주 개발에 대한 비전 등을 공유했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이번 윤 대통령의 나사 방문이 한‧미 우주협력 강화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우주항공청을 설립해 우리나라 우주개발 현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