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에 잇따라 거물급 선수들이 가세하고 있다. 세계 3쿠션 4대 천왕 스페인의 다니엘 산체스(49)와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최성원(46)에 이어 '미스터 매직' 세미 세이기너(58·튀르키예)가 합류한다.
PBA는 26일 "세계캐롬연맹(UMB) 세계 랭킹 10위 세이기너가 PBA 투어 우선 등록에 합격해 2023-2024시즌부터 PBA 무대에서 활약한다"고 발표했다. 세이기너는 빼어난 실력과 무대 매너, 특히 예술구로 '미스터 매직'과 '튀르키예 프린스' 등의 찬사를 받아온 정상급 선수다.
세이기너는 1994년 3쿠션 월드컵 우승을 시작으로 통산 월드컵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7번씩 이뤄냈다. 2003년에는 세계3쿠션선수권 정상에 등극했고, 지난해에는 세계팀선수권에서 튀르키예의 3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다음 시즌 PBA는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PBA는 역시 '4대 천왕'의 한 축인 프레드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통산 7회 우승을 이뤘고, 지난 시즌에는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왕중왕전을 비롯해 3관왕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산체스와 최성원에 이어 세이기너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뜨거운 우승 전쟁이 불가피해졌다.
세이기너는 "PBA에서 활약 중인 튀르키예 선수들의 활약을 보면서 자연스레 PBA 투어 무대를 목표하게 됐다"고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PBA에는 개인 투어 정상에 오른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 등 튀르키예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이어 세이기너는 "PBA 투어와 팀 리그에서 맞붙게 될 훌륭한 선수들과 대결이 기대되고,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PBA 경기위원회는 지난 20일 우선 등록 접수를 마친 가운데 산체스, 최성원, 세이기너 등 10여 명 선수들은 2023-2024시즌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