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사기에 공인중개업자 300여명 연루…경찰, 수사 확대

임대인 A씨 일당, 서울과 인천 등에서 946채 보유한 '빌라왕'

연합뉴스

경찰이 수사 중인 경기 구리시 등 수도권 일대 전세 사기에 공인중개업자 300여명이 연루됐다.

구리경찰서는 최근 사기 등 혐의로 임대인 A씨와 공인중개업자 등 20여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씨 등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세입자에게서 받은 전세금으로 분양 비용과 매매 비용 등을 치르는 일명 '무자본 갭투자'로 세입자를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 2월 오피스텔 전세 만기를 앞두고 집이 압류 당한 것을 알게 된 세입자가 경찰에 진정을 넣으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구리지역에 있는 A씨의 오피스텔은 세금 체납으로 지난해 9월 압류된 상태였다. 같은 오피스텔에 A씨와 계약한 세입자는 11명이다.

A씨와 일당은 구리 오피스텔을 비롯해 서울과 인천 등에서 총 946채를 임대 중인 이른바 '빌라왕'이었다.

이 가운데 A씨의 명의로만 서울 강서구에 175채, 금천구와 구로구에 50여 채, 인천 남동구에 34채 등 540여 채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공인중개사를 끌어들여 세입자를 속였다고 보고 있다. 법정 수수료율보다 많은 중개비를 받아 뒷돈을 챙긴 공인중개사는 3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적극 가담한 공인중개사 등을 추리는 등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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