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전북 현대가 2022시즌처럼 뒷심을 재연할까.
전북은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원정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2 대 0으로 이겼다. 1 대 0으로 앞선 후반 30분 하파 실바의 퇴장, 7분 뒤 심판에게 항의하던 김상식 감독까지 퇴장당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한 골을 더해 승리로 마쳤다.
이번 시즌 전북은 3승 1무 4패에 머무르고 있다. 개막전에서 현대가 라이벌 울산 현대에 패했고 지난 시즌 강등권이던 수원 삼성과 비겼다. 광주FC를 상대로 첫 승전고를 울렸지만 대구FC, 포항 스틸러스에 연속해서 무릎 꿇었다. 이어 인천 유나이티드전 승리, 수원FC전 패배, 다시 제주전 승리로 '퐁당퐁당' 분위기다.
재차 연패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승점 10으로 순위도 끌어올렸고 7위가 됐다. 선두 울산(승점19)과 격차는 크지만 아직 가능성은 있다.
지난해 전북은 개막전 승리 후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8라운드까지 결과만 보면 성적은 비슷하다. 2022시즌 초반 3승 2무 3패 승점 11로 이번 시즌과 승점 1 차다.
당시 3연패에 허덕이던 전북은 7라운드 강원전부터 부활했다. 4월부터 승점을 쌓아 8경기 무패(6승2무) 행진을 거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 3연패 후엔 연패도 없었다. 6라운드 이후 전북은 5경기만 졌다. 전북은 막판 울산과 우승 다툼까지 펼쳤고 FA컵 우승, 리그 2위로 마무리했다.
진짜 시험대는 지금부터다. 패배 없이 연승으로 기세를 끌어올려야 한다. 쿠니모토의 음주운전, 일류첸코의 이적이 있었지만 결과를 만들었다. 지난 시즌 바로우가 활약한 것처럼 올해의 영웅이 필요하다.
시즌을 앞두고 전북은 대대적으로 선수를 영입했다. 아마노 준, 이동준, 정태욱, 안드레 루이스, 하파 실바 등 거침없이 투자했다. 빨리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면 K리그1 5연패의 빛나는 전북이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
다음 상대는 대전 하나시티즌이다. K리그2에서 승격해 4승 2무 2패, 승점 14로 리그 4위 질주 중이다. 지난 16일에는 홈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마저 무너뜨렸다.
최고의 스파링 파트너로 기세를 올려 줄지,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를 입을지. 오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전북과 대전의 9라운드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