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경기 파주시장이 타고 다닐 관용차로 8797만원 상당의 카니발 하이리무진 4인승을 파주시가 꼼수 구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시장이 신차를 탈 수 있도록 구매 3년 3개월여 밖에 안 된 기존 차량을 의전 차량으로 떠넘겨 규정을 피했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파주시가 2019년 11월 14일 당시 최종환 시장의 관용차로 구입한 최고급 옵션의 7인승 하이리무진(3342cc)을 타고 다녔다.
파주시는 지난 2월 10일 김 시장의 관용차량으로 카니발 하이리무진 4인승(휘발유 3470cc)을 8797만원에(취·등록세 제외) 사서 바꿨다.
기아자동차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카니발 하이리무진 4인승은 카니발 차량 중에는 최고급 옵션이 들어간 것"이라며 "제일 비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기존 차량도 최고급 옵션이 들어간 카니발 하이리무진 7인승으로 구매한 지 3년 3개월여 밖에 안 됐다는 것이다.
정부의 공용차량 관리 규정상 관용차는 최소 8년, 12만km 이상은 타야 바꿀 수 있다. 김 시장의 기존 차량 주행거리는 8만 1607km다. 아직 3만 8393km나 남았다.
규정 피하기 위해 의전 차로 떠넘기고 새로 산 '꼼수 의혹'
파주시는 공용차량 관리 규칙을 피하기 위해 기존 차량을 의전차량으로 떠넘기는 꼼수를 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파주시에 외부 인사가 방문했을 때 필요한 의전 차량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김 시장이 타던 차량을 의전 차량으로 배정하고 다시 관용차를 새로 살 수 있는 명분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꼼수 구매 의혹에 대해 "외부에서 오는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한 의전 차량이 필요해 전 시장님 차량을 교체하고, 시장님 차는 새로 샀던 것"이라며 "안 쓸 때는 직원들 출장 용도로도 사용하고 있지만, 몇 번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고 해명했다.
'시장님이 사자고 하신 건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거는 저희가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며 "거기에 맞춰서 말씀하시면 답하기가 좀 어렵다"고 대답했다.
시·도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꼼수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파주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이익선 시의원은 "차량 규정과 회계상 차량 매입 과정 등에 대해 우리가 세부적으로 봐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파주시의 꼼수로 보이는데, 행정 사무감사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겠다"고 말했다.
고준호 경기도의원은 "교체 주기가 안 됐는데 기존 차량을 의전차량으로 보내고 새로 산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꼼수를 찾아서 예산을 집행해 차량을 구매했지만, 시민 정서법에는 어긋나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