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개봉하는 '항구의 니쿠코짱!'은 평범한 인생도 '갓생'(신을 뜻하는 영어 '갓(God)'과 '인생'을 합친 말로, 현실에 집중하면서 성실한 생활을 하고 생산적으로 계획을 실천해나가는 이른바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의미)으로 만드는 무한 긍정 에너지를 지닌 항구의 니쿠코짱, 마음의 공복을 채워줄 그만의 특급 인생 레시피를 담은 행복 100% 충전 애니메이션이다.
나오키상 수상 작가 니시 카나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항구의 니쿠코짱!'은 애니메이션계의 '칸영화제'로 일컬어지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을 뿐만 아니라, 제23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일찌감치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가구야공주 이야기' 등 다수의 지브리 작품을 도맡았던 것은 물론 '해수의 아이' 등 아유무 감독과 여러 작품을 함께한 코니시 켄이치 작화감독이 다시 한번 총작화감독으로 참여했다. 여기에 '이웃집 토토로' '철콘 근크리트'의 키무라 신지 미술감독이 참여해 곳곳에 '이웃집 토토로'의 재치 있는 오마주를 숨겨놓으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아유무 감독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한국 분들이 내 영화를 봐주시는 게 꿈이었기에, 그 꿈이 이뤄졌다고 생각하니 매우 기쁘다. 드디어 정식으로 개봉하게 됐다고 하니 더 이상 기쁠 일이 없는 거 같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감독은 니시 카나코의 소설 '항구의 니쿠코짱!'을 97분 안에 담아내기 위해 키쿠코와 니쿠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요약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등장인물이 사라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지금까지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남았다. 대신 니쿠코와 키쿠코 사이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을 소설보다 드라마틱하게 구성했다.
'항구의 니쿠코짱!'을 기획한 건 일본의 유명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아카시야 산마다. 그는 이번 영화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아유무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우리를 믿고 맡겨 주신 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이야기를 제대로 아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든든한 프로듀서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산마 프로듀서는 각본과 그림 콘티 체크는 물론 성우 더빙 디렉션까지 세세하게 챙겼다. 또한 영화 속 웃음 장치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영화를 더욱더 풍부하게 만들었다. 아유무 감독은 "웃음 장치에 있어서는 산마씨가 녹음하는데 많이 추가해 주셨다"며 "그런 점에 있어서 힘을 실어주셨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이러한 음식들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사람과의 기억, 관계 등을 드러내는 중요한 장치로도 작용한다.
아유무 감독은 "부모 자식 관계라든지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 사이 관계성을 단적으로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서가 없을까 생각했다"며 "'식사'라는 것은 음식이 우리의 몸으로 들어가 피와 살이 된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행동으로서의 식사도 있지만, 감정적인 것까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군가와 식사를 함께한다는 것도 중요하고, 레시피도 하나의 큰 힌트가 될 거라 생각했다. 또한 음식을 만드는 자체는 물론 '맛'이라는 것에도 그 사람의 됨됨이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가령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부모 자식이 무언가를 만들거나 먹을 때의 공통점, 생명이 이어져 있다는 증명으로도 표현할 수 있을 거라 봐서 음식 먹는 신을 많이 넣었다"고 이야기했다.
감정적인 부분과 인물을 보여주는 장치인 만큼 음식 신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를 위해 애니메이터들은 직접 자신이 맡은 메뉴를 직접 만들어 보는 작업을 거쳤다. 아유무 감독은 음식 신이 가진 의미를 설명한 후 직접 만들어 본 후, 깨닫게 된 걸 그림에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아유무 감독은 한국 팬들에게 "다들 '항구의 니쿠코짱!'을 즐겨주시면 좋겠다. 물론 메가 히트한 큰 작품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조그맣고 소소한 이야기지만, 내가 너무나 좋아하고 굉장히 많은 애정을 갖고 있는 한국 분들이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한국 관객분들이 보실 때 어떠한 울림이 분명히 있을 거라 본다. 그 울림이 느껴지길 바라면서 한국을 찾아왔다"며 "가능하면 많은 분이 봐주시면 좋겠고, 많이 봐달라고 부탁도 드리고 싶다. 영화를 즐겁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