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어선 화재, 21명 구조…"발쇼예 스빠씨바"(종합)

부산 기장군 앞바다서 러시아 국적 어선 화재 발생
선원 25명 중 21명 구조…용연2부두로 선박 인양
실종자 4명 모두 선실 등 선내에서 숨진 채 발견돼
A호 선장 "해경 구조대원 등 도움 준 분들 감사 뜻"


"대한민국 해양 구조대원들, 발쇼예 스빠씨바(대단히 감사하다)"

부산 기장군 앞바다에서 선원 25명이 탄 러시아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21명이 구조되고 4명이 숨친 채 발견됐다.

울산해양경찰서와 울산소방본부는 21일 오후 1시쯤 울산 남구 용연2부두로 입항한 러시아 국적 769t급 어선 A호에 대한 수색과 진화 작업을 완료했다.

해경은 소방당국의 협조를 받아 소방용수로 불에 탄 A호의 선체를 식힌 뒤, 인명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A호에 대한 화재 진화는 오후 1시 40분쯤 완료됐다.

여기에 소방인력 78명과 해경 59명을 비롯해 펌프차 4대, 구급차 4대 등 소방장비 23대, 경비함 6척이 동원됐다.


오후 1시57분쯤 선미 창고에서 러시아인 선원 1명의 시신을 발견한 것을 시작으로, 3시 56분까지 선실 등에서 시신 3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실종자 4명 모두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수색 작업을 마무리했다.

A호 선장 B(62)씨는 "(해경 구조대원들이) 구조해줘서 고맙다"며 "러시아 대사관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경은 화재 당시 A호에서 실종된 선원 4명을 찾기 위해 선체와 불이 난 해역 주변으로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바람이 초속 16~18m로 강하게 불고 파고가 3m로 높게 일어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이 악화되자 해경은 A호를 용연2부두로 인양했다.
 

앞서 A호는 0시 43분쯤 부산 기장군 고리 앞바다 남동방 28해리(51.8KM) 해상에서 불이 났다.

위성조난신호를 통해 사고를 확인한 해경은 1천t급 경비함정 2척과 중소형 경비함정 12척, 구조헬기, 구조대 등을 현장에 보냈다.

공군은 항공기 조명탄을 지원했으며 해군은 세종대왕함 등 3척을 보내 수색을 도왔다. 사고 당시 러시아인 승선원 25명 가운데 21명은 대피용 고무보트(구명벌)로 탈출했다.


인근에 있던 우리나라 어선이 이들을 발견하고 옮겨 태웠으며 다시 울산해경 경비함정으로 이동시켰다.

구조된 21명 중 2명은 경미한 화상을 입어 응급 치료를 받았으며 19명 모두 건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실종된 선원 4명을 찾기 위해 선체와 불이 난 해역 주변으로 수색 작업을 했다.

A호는 지난 7일 부산 감천항에 선박 수리를 위해 입항했다. 20일 오후 3시쯤 부산항에서 출항해 생선 100t가량을 싣고 러시아로 이동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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