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적 어선 화재 실종자 4명 중 3명 사망

부산 기장군 앞바다서 화재 발생 러시아 국적 어선
선원 25명 중 21명 구조…용연2부두로 선박 인양
소방용수로 선체 식혀 작업 "해역 주변도 수색 중"

울산해양경찰서와 울산소방본부는 화재가 발생한 러시아 국적 어선에서 숨진 러시아인 선원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울산해경 제공

부산 앞바다에서 화재가 발생한 러시아 국적 769t급 어선 A호의 실종자 4명 가운데 3명이 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해양경찰서와 울산소방본부는 21일 오후 1시57분과 2시 46분쯤 A호의 선미 창고와 선실에서 숨진 러시아인 선원 2명을 발견했다.

이어 오후 3시 38분쯤 선원 1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해경은 오후 1시쯤 울산 남구 용연2부두로 A호를 인양했으며 소방당국의 협조를 받아 소방용수로 선체를 식힌 뒤,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소방인력 78명과 해경 59명을 비롯해 펌프차 4대, 구급차 4대 등 소방장비 23대, 경비함 6척이 동원됐다.


울산해양경찰서 김훈영 경비구조계장은 "실종된 러시아인 선원을 찾기 위해 선체외 화재가 발생한 해역 주변으로도 경비함정과 민간 어선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A호는 0시 43분쯤 부산 기장군 고리 앞바다 남동방 28해리(51.8KM) 해상에서 불이 났다.

위성조난신호를 통해 사고를 확인한 해경은 1천t급 경비함정 2척과 중소형 경비함정 12척, 구조헬기, 구조대 등을 현장에 보냈다.

공군은 항공기 조명탄을 지원했으며 해군은 세종대왕함 등 3척을 보내 수색을 도왔다.

사고 당시 러시아인 승선원 25명 가운데 21명은 대피용 고무보트(구명벌)로 탈출했다.


인근에 있던 우리나라 어선이 이들을 발견하고 옮겨 태웠으며 다시 울산해경 경비함정으로 이동시켰다.

구조된 21명 중 2명은 경미한 화상을 입어 응급 치료를 받았으며 19명 모두 건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실종된 선원 4명을 찾기 위해 선체와 불이 난 해역 주변으로 수색 작업을 했다.

A호는 지난 7일 부산 감천항에 선박 수리를 위해 입항했다. 20일 오후 3시쯤 부산항에서 출항해 생선 100t가량을 싣고 러시아로 이동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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