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을 일으킨 '초짜' 알론소 감독…유로파 4강까지

사비 알론소 감독. 연합뉴스
일 분데스리가 바이어 레버쿠젠은 지난해 10월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을 경질하면서 사비 알론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성적 부진이 이유였다. 세오아네 감독은 분데스리가 개막 후 8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다.

알론소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한 뒤 2017년 7월 은퇴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 A매치 114경기를 소화한 스페인 축구 레전드 중 하나다.

문제는 지도자 경력이었다. 은퇴 후 레알 마드리드 유스(코치), 레알 소시에다드 B팀을 지휘한 것이 전부였다. 당연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초짜'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을 다시 일으켰다.

바이어 레버쿠젠. 연합뉴스
레버쿠젠은 21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안더레흐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원정 2차전에서 생질루아즈를 4대1로 격파했다. 홈 1차전 1대1 무승부로 살짝 주춤했지만, 2차전 완승과 함께 1, 2차전 합계 5대2를 기록하며 4강에 진출했다.

전반 2분 만에 무사 디아비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전반 38분 마첼 바커, 후반 15분 제레미 프림퐁이 연속 골을 기록했다. 후반 19분 실점했지만, 후반 34분 아담 흘로제크가 쐐기를 박았다.

레버쿠젠의 유럽 클럽 대항전 4강 진출은 2001-2002시즌 챔피언스리그 파이널 진출 후 처음이다.

알론소 감독 부임 후 레버쿠젠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분데스리가 17위에 머물던 레버쿠젠을 6위까지 끌어올렸다. 부임 후 분데스리가 20경기에서 12승3무5패를 기록했다. 여기에 유로파리그 4강에 진출했다. 최근 12경기 무패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분데스리가는 SNS를 통해 "알론소 감독이 혁명을 일으켰다"고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유로파리그 4강 상대는 AS 로마다. 조제 모리뉴 감독과 정면 승부다. 알론소는 2010년 5월부터 3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에서 모리뉴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모리뉴 감독은 알론소 감독의 현역 은퇴 후 "알론소는 좋은 감독이 될 모든 조건을 갖췄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알론소 감독은 "집중해서 준결승을 잘 준비하겠다. 에너지가 좋다. 준결승 진출도 좋지만, 올라간 이상 더 많은 것을 원한다. 이기기 위해 모든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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