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가 공동 1위 대결에서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NC를 누르고 시즌 첫 단독 선두로 나섰다. 2021년 8월 이후 단독 1위는 처음이다.
LG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 홈 경기에서 9 대 4로 이겼다. 전날 7 대 5 승리까지 2연승을 달렸다.
11승 6패가 된 LG는 공동 1위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0승 7패가 된 NC는 이날 kt를 8 대 5로 누르고 4연패에서 벗어난 SSG(9승 6패)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연이틀 타선이 폭발했다. LG는 7회 오스틴 딘, 박동원의 1점 홈런 등 장단 14안타 5볼넷을 묶어 9점을 뽑아냈다. 시즌 2호 홈런 포함해 2안타를 날린 오스틴과 시즌 4호 홈런을 때린 박동원이 나란히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문성주가 3안타 1타점 1득점, 김민성이 1회 결승타 등 2안타 1타점 1득점했고, 8번과 9번 타자 서건창과 박해민도 멀티 히트에 타점과 득점을 기록했다.
좌완 선발 김윤식은 5이닝 6탈삼진 6피안타 2볼넷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함덕주가 7회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염경엽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NC는 우완 선발 송명기가 3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냈으나 안타 6개와 볼넷 4개로 3실점하며 2패째(1승)를 안았다. 타선도 12안타 4볼넷을 냈지만 4점에 머물러 LG와 화력 대결에서 밀렸다.
LG는 1회말 선취점을 뽑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테이블 세터 홍창기의 볼넷과 문성주의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김민성이 우전 안타로 선제 타점을 올렸다. 3회도 무사 1, 2루에서 오스틴의 좌전 적시타와 1사 2, 3루에서 박동원의 희생타로 3 대 0까지 달아났다.
NC도 4회 1점을 만회했지만 LG가 5회 추가점을 냈다. 2사 2루에서는 서건창이 적시 우중간 3루타를 때렸고, 박해민의 적시타까지 터져 5 대 1로 점수 차를 벌렸다. 7회는 오스틴과 박동원이 홈런을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LG는 올 시즌 3할에 육박하는 팀 타율(2할9푼9리)을 자랑한다. 17경기 106득점, 경기 평균 6.24점에 득점권 타율은 무려 3할6푼3리에 이른다. 팀 OPS(장타율+출루율) 0.807까지 모두 10개 구단 중 1위다.
지난해 LG는 마운드의 팀이었다. 팀 평균자책점(ERA) 3.33으로 1위를 달렸다. 팀 타율(2할6푼9리), 득점(평균 4.97점) 3위의 타선보다 투수들의 힘이 상대적으로 더 강했다.
올해는 방망이까지 세졌다. LG는 올 시즌도 마운드가 탄탄하다. 팀 ERA 3.29로 NC(3.20)에 이어 2위다. 투타에서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면서 단독 1위까지 오른 것이다.
김현수가 타율 3위(3할8푼7리), 오스틴이 4위(3할7푼7리)에 올라 고감도 타격을 뽐낸다. 이외 김민성(3할4푼1리), 문성주(3할3푼8리), 문보경(3할1푼7리)까지 LG는 규정 타석을 채운 5명의 3할 타자가 있다.
여기에 LG는 염경엽 감독이 부임 후 기동력을 강조하면서 빨라졌다. 팀 도루 1위(33개)로 같이 17경기를 소화한 2위 NC보다 15개나 많다.
여전히 단단한 마운드에 공격력과 기동력까지 강해진 LG. 과연 올해는 1994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의 비원을 풀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