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올라섰다는 유엔인구기금(UNFPA)의 보고서가 나오자 중국 매체가 인도의 인구통계를 믿을 수 없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20일 보도에서 관련 소식을 언급하며 "문제는 인도 내에서조차 인구가 얼마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인도의 인구통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제일재경은 보도에서 "인도는 2021년에 10년마다 인구 조사를 실시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전염병 등의 이유로 아직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제3자는 일부 샘플링 데이터를 통해서만 추론 및 추정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도의 최신 인구 데이터를 얻기 위해 빨라도 2024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 그 근거로 인도는 오는 2024년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총선이 있어 관련법에 따라 차기 인구조사는 총선 이후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인도에서 실시되는 인구조사 담당자가 통계를 담당하는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도 문제삼았다. 인도는 인구조사에 약 33만여개의 공립학교의 교사를 동원하는데 이런 방식의 인구조사에서는 데이터가 부정확할 수 있다는 것.
제일재경은 그러면서도 인도의 인구가 곧 중국을 능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이유로 중국보다 높은 인도의 합계출산율, 날로 늘어나는 인도인의 평균 수명 등을 제시했다.
다만, 인도의 인구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서더라도, 인도 경제 역시 중국을 넘어설 것이라는데는 회의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제일재경은 인도 진달글로벌대학의 황잉홍 교수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인도의 인구 증가가 인구배당효과 증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좋은 교육을 받은 노동자와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산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구배당효과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증가로 경제성장이 촉진되는 것을 말한다.
인도 경제 모니터링 센터(CMIE)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의 생산가능인구 가운데 40%만이 노동시장에 나와있고, 특히 여성 생산가능인구는 단 10%만이 노동시장에 나와있다.
또,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소의 류쭝이 사무총장은 "매년 1200만 명이 근로 연령에 도달하는 인도와 같은 국가에서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없다면 인구 통계학적 재앙이 될 수 있다"라고 양질의 일자리 제공 문제도 지적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중국의 인구는 14억이 넘고, 그 중 생산가능인구는 약 9억명에 이르며 생산가능인구의 평균 교육기간은 10.9년에 이르고, 신규 노동인구의 교육기간은 힘은 14 년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UNFPA는 전날 '2023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를 공개하고 그 시점은 특정하지 않은채 올해 중반에 인도 인구가 14억 2860만 명으로 중국의 14억 2570만 명보다 290만 명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