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조직을 결성해 노래방 업주들에게 폭행과 협박을 일삼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2021년 11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에서 범죄조직 '가리봉보도협회'를 결성한 혐의 등을 받는 조직원 8명을 검거하고 총책 40대 남성 A씨 등 주요 가담자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노래방 접객원(일명 도우미)를 알선하는 '보도방'을 차리고, 자신들의 보도방을 이용하지 않는 노래방을 감시하거나 업주들을 찾아가 폭행·협박했다.
이를 위해 노래방 앞에 차량으로 입구를 막고, 불법 도우미 영업을 한다며 허위로 112신고를 해 영업을 방해하기도 했다.
이들로부터 폭행과 협박을 당한 노래방 업주 등 피해자는 40여 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일당은 중국 동포 출신으로 과거부터 서로 알던 사이로, 가리봉동 상권을 장악하기로 모의하며 조직을 구성했다.
이들은 가리봉동 일대 보도방 운영을 독점하기 위해 각자 운영하던 보도방 6개 업체를 지난 1월 하나의 업체로 통합해 범죄조직을 세웠다. 이를 위해 중국에 있던 A씨가 조직 총책으로 활동하려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자금 관리와 연락을 담당하는 관리책, 여성을 노래방으로 이동시키는 행동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총책 A씨의 지시에 따라 노래방을 감시하는 등 지휘·통솔체계까지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총책 등 일부 피의자들이 필로폰을 흡입한 사실도 확인해 이들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피의자 1명도 함께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