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이심송심(李心宋心)'이라 하는데, 송영길 전 대표의 '쩐당대회' 사건과 관련한 의혹에서 벗어나려면 이재명 대표는 송 전 대표에게 즉각 귀국을 지시하고, 민주당 차원에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라고 지시하고 독려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2년 전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후보가 돈 봉투 살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음성 파일 내용이 드러났는데, 프랑스로 도망간 송 전 대표는 귀국해서 수사에 협조할 기미가 없어 보인다"며 "송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서로 말을 맞춰 진실을 은폐하기로 모의라도 한 것인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에게 "당당하다면 하루빨리 귀국해서 억울함을 밝혀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걸 보면 사건 은폐를 꾀한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며 "이 대표는 통화에서 무슨 말을 나눴는지, 도대체 송 전 대표는 언제 귀국한다는 건지, 송 전 대표의 국회의원 지역구를 양도받아 차지한 과정에서 어떤 거래나 흥정이 있었던 건 아닌지 국민의 의문을 즉각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제주 4·3사건은 김일성 일가의 지시"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태영호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회의실 현장엔 태 최고위원의 명패도 놓이지 않았다.
다만 태 최고위원은 이후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면담 이후 그는 '최고위에 나오지 말라는 요청이 있었는지'를 묻는 취재진에게 "아니다"라고 답했고, '언제까지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을 건지' 묻자 "그만하시죠"라며 말을 아꼈다. 그 외 자진 사퇴 의사 등을 묻는 말에도 대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