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명, 송영길 귀국 지시해야"…태영호는 최고위 불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이심송심(李心宋心)'이라 하는데, 송영길 전 대표의 '쩐당대회' 사건과 관련한 의혹에서 벗어나려면 이재명 대표는 송 전 대표에게 즉각 귀국을 지시하고, 민주당 차원에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라고 지시하고 독려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2년 전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후보가 돈 봉투 살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음성 파일 내용이 드러났는데, 프랑스로 도망간 송 전 대표는 귀국해서 수사에 협조할 기미가 없어 보인다"며 "송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서로 말을 맞춰 진실을 은폐하기로 모의라도 한 것인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에게 "당당하다면 하루빨리 귀국해서 억울함을 밝혀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걸 보면 사건 은폐를 꾀한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며 "이 대표는 통화에서 무슨 말을 나눴는지, 도대체 송 전 대표는 언제 귀국한다는 건지, 송 전 대표의 국회의원 지역구를 양도받아 차지한 과정에서 어떤 거래나 흥정이 있었던 건 아닌지 국민의 의문을 즉각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태영호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윤창원 기자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제주 4·3사건은 김일성 일가의 지시"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태영호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회의실 현장엔 태 최고위원의 명패도 놓이지 않았다.

다만 태 최고위원은 이후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면담 이후 그는 '최고위에 나오지 말라는 요청이 있었는지'를 묻는 취재진에게 "아니다"라고 답했고, '언제까지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을 건지' 묻자 "그만하시죠"라며 말을 아꼈다. 그 외 자진 사퇴 의사 등을 묻는 말에도 대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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