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尹 무기지원' 기다렸단 듯 "동맹국과 협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무기 지원 반대 입장에 대한 변화를 처음으로 시사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로이터 인터뷰, 그에 대한 러시아의 강력한 반발. 그 다음은 미국이었다.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36번째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방어 강화에 필수적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용 탄약, 155㎜·105㎜ 포탄, 광학추적 및 토우 대전차 미사일, AT-4 대전차 무기 시스템, 대전차 지뢰, 장애물 제거 폭탄, 900만 발 이상의 소형 화기 탄약 등이 포함됐다.
 
3억 2500만 달러(4300억원) 규모다.
 
그런데 이날 백악관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의 발표 가운데 이날 더욱 귀를 사로잡은 건 이 부분이었다.
 
"미국은 앞으로도 동맹국들과 계속 협력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동맹국들과 '협력'이라고 말했지만, '압박'으로 들린다.
 
미국은 그 동안 각 동맹국들에 우크라이나 지원을 은밀히 요구해왔다.
 
이는 최근 유출된 기밀문서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윤 대통령의 언급과 이날 백악관 발표는 한미정상회담을 정확히 일주일 남겨놓고 나왔다.
 
윤 대통령으로선 유출된 기밀을 통해 정부의 의중이 드러난 만큼 무기지원의 명분을 밝혀둘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자신을 국빈으로 초청해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체면일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주미한국대사 신임장을 제정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신임 조현동 대사에게 윤 대통령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조 대사는 이 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사를 전하면서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이루어지는 우리 정상의 국빈 방미가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동맹' 구현을 위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 연합뉴스

워싱턴DC에선 한미정상회담을 띄우는 이벤트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이날도 싱크탱크인 CSIS가 회담 의제를 짚었다.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의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동시에 한국이 우크라이나전쟁서 빠져나가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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