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전제 조건 하에 시사한 것에 대해 "상황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규모 민간인 공격이나 학살 등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상황을 전제한 것 아닌가'라는 취지의 기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만약에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발언 취지에 대해 "전제가 있는 답변이란 측면이 있고, 그 답변만 봐도 충분히 해독할 수 있다"며 "답변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며 "최근에도 대통령을 만나는 외교 인사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국 입장을 말하고 대통령의 입장을 묻기도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러시아의 반발이 우려된다는 질문에는 "예상을 전제로 답변드리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대북 확장억제에 대해 '나토 이상의 강력한 대응'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나토는 나름대로 집단방위를 하고 있고, 저희도 안보가 위험 요소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응하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이 '초고성능·고위력 무기'를 언급한 데 대해선 "3축 체계와 관련해 보다 정밀하고 위력이 조금 더 크게 반격, 타격하는 능력을 개발해왔기 때문에 그런 맥락에서 답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날 4·19 기념사에서 민주주의의 위협 요소로 '독재와 폭력과 돈에 의한 매수'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 "특정한 사안이라기보다는 일반적인 현상을 툭 터놓고 얘기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념사에 등장한 '사기꾼'의 의미에 대해서도 "전 세계적으로 볼 때도 민주주의와 전혀 관련 없는 세력이 자유 민주주의를 참칭하면서 나라를 어지럽히는 사례가 많다"며 "그런 사례를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신동엽 시인이 '껍데기는 가라' 시로 노래한 적이 있다"며 "대통령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주재하면서 가짜뉴스와 반지성주의가 전 세계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강조했고, 사실 그런 강조는 자유 민주국가 거의 모든 지도자가 똑같이 한 목소리로 강조하는 얘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