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가 2022-2023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 주역 3명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도로공사는 19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배유나(34), 문정원(31), 전새얀(27)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토종 에이스 박정아(30·페퍼저축은행)와 베테랑 미들 블로커 정대영(42·GS칼텍스)은 떠났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지켰다.
올 시즌 도로공사는 정규 리그 3위에 오른 뒤 챔피언 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시즌을 마친 뒤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선수 5명이 FA로 풀려 우려를 낳았다.
가장 먼저 에이스 박정아가 흥국생명에 잔류한 '배구 여제' 김연경이 받은 여자부 보수 상한선인 7억7500만 원과 같은 조건으로 페퍼저축은행으로 향했다. 이어 베테랑 정대영마저 친정팀 GS칼텍스로 떠났다.
다행히 나머지 3명의 선수들은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FA로 풀린 5명 중 3명과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배유나는 역대 미들 블로커 최고 대우인 연간 보수 총액 5억5000만 원(연봉 4억4000만 원, 옵션 1억1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최대 총액 16억5000만 원을 받게 됐다.
2007-2008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배유나는 1라운드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해 프로 무대를 밟았다. 2016-2017시즌 도로공사 이적 후 정규 리그 우승 1회, 챔피언 결정전 우승 2회 등을 견인했다.
통산 16시즌 동안 440경기에 출전해 3759점, 공격 성공률 37.87%, 세트당 블로킹 0.505개 등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36경기 443점, 공격 성공률 41.89%, 세트당 블로킹 0.771개 등으로 활약해 베스트7 미들 블로커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번 FA 계약을 통해 도로공사에 잔류한 배유나는 "신뢰해준 구단에게 감사하며 도로공사에서 좋은 기억이 많아 남고 싶었고"면서 "다음 시즌에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문정원은 35경기 172점, 공격 성공률 34.88%, 리시브 효율 56.94% 등을 기록, 리시브 부문 2위에 오르며 탄탄한 수비를 뽐냈다. 전새얀은 36경기 198점, 공격 성공률 32.89%, 리시브 효율 32.95% 등으로 활약하면서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문정원은 "다시 도로공사와 계약을 하게 되었는데, 좀 더 노력해서 많은 분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선수가 될 수 있게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전새얀은 "좋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하고 FA를 앞두고 지난 시즌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던 시즌이었는데, 다시 또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하고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