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가 '둔화' 국면인 상황에서도 경남의 경제는 지난해 연말부터 회복 시계가 빨라지며 모든 지표가 '파란불'을 가리키고 있다.
19일 경상남도에 따르면, 경남의 경제지표는 지난해 11월 이후 생산·소비가 증가한 데 이어 12월부터는 투자와 수출도 계속 늘고 있다.
우선 지난 2월 기준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국 평균(93.4)보다 무려 14.8P 높은 108.2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전국은 8.2P 감소했지만, 경남은 11.7P나 증가했다. 제조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기계·자동차·조선업은 각각 22P·20.1P·10.9P 증가했다.
5~6%대를 보였던 고물가도 진정세를 보인다. 3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전국 4.2%) 상승하며,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에 3%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심리지스도 94.8을 보이며 전국(92)과 비교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취업자 수는 증가하고 실업률은 낮아지는 추세다. 3월 기준 15세 이상 고용률(61.8%)과 15~64세 고용률(67.6%)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5%P, 0,7%P 올랐다. 이는 최근 5년 내 3월 기준 최고 수준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실업률은 2.8%로, 지난 1월 4.7%, 2월 3.6%에서 2%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0.5%P 하락했다. 이 역시 최근 5년 내 3월 기준 최저 수준으로, 전국 평균(2.9%)보다도 0.1%P 낮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천 명 증가했고, 실업자 수는 9천 명 줄었다.
무역 수지도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데, 경남은 지난해 10월 흑자로 전환된 이후 꾸준히 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3월 기준 전국은 46억 3200만 달러 적자이지만, 경남은 9억 49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수출 증가세가 눈에 띈다.
조선·자동차·기계·금속가공 등 주력산업 모든 부분에서 생산이 늘고 있다. 특히 3월 자동차·부품 수출을 보면, 한국GM 창원공장 생산 자동차가 1만 4천여 대를 기록하는 등 자동차(448% 증가)를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8%나 늘었다. 기계 부문 수출도 1.3% 증가했다.
경남의 경제지표가 좋은 이유는 주력 제조업의 회복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K방산 5곳의 수주 잔액은 100조 원을 달성했다. 이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53조 원), 한국항공우주산업(25조 원), 대우조선해양(6조 원), 현대로템(4조 원)이 경남에 포진해 있다. 이들 업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많게는 두 배 이상 늘었다.
조선업의 LNG선 발주·한국GM 창원공장 자동차 생산 증가도 경남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도는 경제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를 더 확대하고자 민간·시장 중심의 경제정책, 미래 노동절벽을 대비한 산업인력 지원정책, 취약계층 지원 등 근본적인 경제 체질 개선과 주력산업의 생산성 향상에 집중한다.
경남도 노영식 경제기업국장은 "최근 경남의 경제 상황이 전국에 비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외 경제 여건은 어렵다"며 "민간 기업의 자생력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주도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