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돌아온 이유빈(22·의정부시청)이 국가대표 선발전 첫날 대회에서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이유빈은 18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 여자부 1500m 결승에서 3위(2분19초579)를 기록했다. 비록 500m 예선은 탈락했지만 남은 일정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포인트를 벌었다.
이유빈은 경기 후 "사실 수술 후 제대로 뛰는 시합이 처음이다"며 "수술하고 준비 기간도 짧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으로 시합에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금 100%의 몸 상태가 아니다"며 "즐겁게 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유빈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에 빛나는 여자부 핵심 선수다.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선 여자 1500m 랭킹 1위를 달렸다.
지난해 5월 국가대표 선발전 6위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국가대표 자격을 반납했다. 재활을 마친 이유빈은 이번 선발전에서 부활을 꿈꾼다.
이유빈은 "너무 조급하지 않게 (경기력을) 천천히 올리려고 했었다"면서도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까 그런 생각은 또 없어졌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인생에서 수술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완전 0에서 시작한 것은 처음이다"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이유빈은 1500m 결승선 통과 직전 김아랑(고양시청)과 충돌했고 넘어지면서 골인했다. 자칫 잘못하면 실격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최종 판정은 공동 책임. 실격을 면한 이유빈은 3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이에 대해 그는 "저도 모르게 바깥으로 골인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아직 경기 감이 없다"면서 "바깥으로 골인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부딪히고 넘어졌다"고 전했다. 이후 실격을 걱정했지만 공동 책임이란 것을 알고 한시름 놓았다고 설명했다.
1차전 첫날 대회를 마친 여자부는 19일 1000m 경기에 이어 오는 22일부터 2차 대회에 돌입한다. 1·2차 대회 성적을 합산해 최종 8명이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선발된다.
이유빈은 "일단 1500m에서 높은 등수"라며 포기하지 않고 태극마크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