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경기 파주시장이 대형 산불이 났던 자매도시 강릉 대신 일본 자매도시의 축제를 찾아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파주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릉시에 방문 계획과 지원 대책도 없는 반면, 서울 강서구는 직접 지원품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돕고 있어 비교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최근에도 외유성 유럽 견학에 이어 수영장 점검 시간에 특혜 강습 의혹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김 시장은 지난 14일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하다노시의 초청을 받아 대표 봄 축제인 단자와 산 입산 축제 개막식에 방문했다.
파주시는 이번 방문을 통해 자매도시와 우호를 증진하고, 민간교류 활성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파주시, 특별재난지역 강릉시 방문계획과 지원대책도 없어
파주시는 지난 11일 대형 산불이 난 강원도 강릉시와도 자매도시지만, 방문 계획과 지원 대책도 없는 상태다.파주시 관계자는 "하다노시에는 사실 한 10여 년 동안 파주시장님이 방문을 못 하셨는데, 지난해 먼저 와달라는 공식 초청이 있었다"며 "자매도시인 강릉은 방문 계획이 없다. 지원 계획은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주시의 자매도시는 일본 하다노시 등 해외 8개국에 10개 도시가 있다. 국내에는 강릉 등 6개 자매도시와 교류하고 있다.
파주시는 지난해 3월 동해안 산불로 강릉시가 피해를 봤을 때 전 직원이 자율적으로 모은 성금 740만원을 기탁했다. 2019년 4월 산불 때에도 성금 1192만원과 생활필수품, 의류 등을 지원했다.
강릉시는 이번 산불로 축구장 면적(0.714㏊)의 530배에 이르는 산림 379㏊가 소실됐다. 1명이 숨지고, 3명이 화상을 입는 등 17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재민은 323세대 649명이 발생했다.
강서구청장, 자매도시 강릉 적극 지원…파주시장과 대조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은 자매도시인 강릉시의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나서 김경일 파주시장과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강서구는 지난 14일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강릉시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라면 1천개와 초코파이 등 간식 꾸러미 약 300개를 마련해 이재민 대피소를 찾아 직접 전달했다.
김태우 구청장을 비롯한 강서구 전 직원들은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힘을 보태고자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으고 있다. 상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강릉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강서구는 강릉시 산불 피해 확인 절차가 끝나는 대로 자원봉사자 40명과 환경공무관 10명, 살수차 1대, 폐기물을 담는 압롤박스 2대 등 인력과 장비를 현장에 투입해 긴급 구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강서구는 이번 긴급 지원 외에도 피해 복구 상황에 따라 자매도시 강릉시를 돕기 위한 추가 지원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태우 구청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돕는 것은 자매도시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강릉시 주민들께서 이른 시일 내에 일상생활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 자매도시 강릉시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지난 2019년과 2022년 강릉시 옥계면 산불 피해 지역의 이재민을 돕기 위해 2.5t 트럭 2대 분량의 구호 물품과 1123만원의 성금을 지정 기탁하는 등 강릉시에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따뜻한 구호의 손길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