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끄란이 뭐길래…'물축제' 6일간 236명 사망

코로나19 사태로 4년 만에 거리 물총 싸움 허용
차량 운전하며 물싸움…교통사고 잇따라
축제 6일간 236명 사망, 2005명 부상

연합뉴스

태국 최대의 명절이자 축제인 송끄란 기간에 교통사고로 23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고 태국 언론이 전했다.
 
17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내무부는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모두 200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36명이 숨지고 200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사고는 16% 늘어났으며 부상자 수는 18%가 늘어났다. 다만 사망자는 4.45% 줄었다.
 
송끄란은 '별자리 변화'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태국력 신년 축제다. 해마다 4월 13~15일이 공식 휴일이지만, 태국인들은 이 시기에 적게는 5일부터 길게는 10일까지 쉬면서 고향이나 관광지를 찾는다.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으면서 정화의식을 하는데 사원에서는 불상에 물을 붓고 가족들끼리는 고향에서 어른들이 손으로 물을 부으며 덕담을 전한다. 
 
이같은 전통이 세월이 흐르면서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히고 물싸움을 벌이는 축제로 변했다. 송끄란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물싸움이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한데 모여 서로에게 물총을 쏘는 축제가 됐다.
 
태국 당국은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물싸움을 금지했지만 올해는 허용됐다. 그러나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운전 중 물싸움은 금지돼 있지만 일부는 여전히 차량을 몰면서 물싸움을 즐긴 것으로 전해진다. 
 
과속에 미끄러진 차량이 집 앞에서 물을 뿌리던 가족을 덮쳐 일가족이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안전벨트 미착용, 오토바이 헬멧 미착용 등으로 인한 부상도 많았다. 음주운전 사고는 11%에 달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