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3일 개봉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감독 제임스 건, 이하 '가오갤 3')는 가모라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피터 퀼이 위기에 처한 은하계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가디언즈 팀과 힘을 모으고 성공하지 못할 경우 그들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미션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1편과 2편을 연출했던 제임스 건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았으며, 시리즈의 주역인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가모라 역), 데이브 바티스타(드랙스 역), 브래들리 쿠퍼(로켓 목소리 연기), 카렌 길런, 폼 클레멘티에프, 빈 디젤(그루트 목소리 연기) 등이 모두 합류했다.
6년 만에 돌아온 '가오갤 3'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제임스 건 감독은 "한국에 처음 왔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한국 영화인데, 그 영화의 고장에 오게 되어 굉장히 기쁘다"며 "'가오갤 3' 월드투어의 첫 번째 행선지로 한국에 도착한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임스 건 감독은 "프랑스 뉴웨이브가 60년대를 이끌고, 미국에서 70년대에 여러 실험성 영화가 나오고, 홍콩이 90년대 이끌었다면 지난 10년 혹은 그 이상 한국 영화가 시네마에서 최고 수준이었다"며 "'기생충' '마더' 등을 정말 좋아한다. 우리가 영감을 많은 한국 영화가 많은데,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도 한국 영화 '악녀'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가오갤 3'는 시리즈 도합 전 세계 흥행 수익 16억 3710만 달러(한화 약 2조 1611억 원)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가오갤'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이자 마지막 이야기다. 북미 최대 영화 예매 사이트 판당고에서 사이트 이용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오갤 3'는 '존 윅 4'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PART ONE)' 등 쟁쟁한 작품을 제치고 전 세계 팬들이 뽑은 '2023년 가장 기대되는 블록버스터 영화' 1위에 올랐다.
감독은 "로켓은 나에게 정말 중요하고, 내 분신이라 생각한다. 분노에 가득 찬 작은 존재는 전형적인 아웃사이더"라며 "'가오갤'을 시작한 것도 로켓 때문이었기에 로켓의 기원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그의 분노가 어디서 기인한 건지, 앞으로 로켓이 어떻게 살아갈 건지 등과 이를 둘러싼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6년 만에 돌아오는 팀 '가디언즈'의 완전체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작품의 가장 큰 기대 포인트다. 이들은 한층 더 돈독해진 팀워크는 물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액션, 능력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오갤'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캐릭터뿐만이 아니다. 7080년대 올드 팝송으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한 '사운드트랙' 역시 시리즈 팬들의 기대 포인트 중 하나다.
제임스 건 감독은 "영화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사운드트랙이었다.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았기에 이를 맞추기 너무 힘들었다"며 "이번엔 70~80년대 음악부터 90년대 음악까지 다양하게 들어가 있다. 훨씬 더 어렵게 피드백을 받은 만큼 역대급 사운드트랙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폼 클레멘티에프의 말처럼 이번 작품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감정'이다. 감독은 "이번 영화는 '가오갤' 시리즈 중 가장 크지만 동시에 가장 작은 영화다. 각 캐릭터가 연계되면서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라며 "로켓의 인생도 나오고 다른 캐릭터의 개인적인 면도 나온다. 그래서 아주 가깝게, 감정적으로 많은 것을 가득 채웠다"고 말했다.
감독은 이러한 '감정'이 향후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조금 더 감정적으로 접근하면 어떨까 싶다. 액션과 스펙터클도 좋지만, 캐릭터의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 영화에 감정 많이 실어주면 좋을 거 같다"고 조언했다.
크리스 프랫은 "영원히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영원한 건 없다. 끝나서 좀 씁쓸하다"며 "우리 영화에 대해서 자긍심을 느끼고 있고, 마지막 편을 공개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감독님도 앞에서 잘 이끌어줘서 우리가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동료 배우 모두가 좋은 캐릭터를 연기해 준 것에 대해 팬을 대신해 감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제임스 건 감독은 "우리가 만들면서도 정말 즐거웠다"며 "팬들에게 바치는 영화인만큼 꼭 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