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 유치 등을 위해 미국에 이어 일본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일본 소부장 기업 도쿄오카공업으로부터 1010억 원 규모의 첨단 제조시설을 유치했다.
김 지사는 18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도쿄오카공업 본사에서 타네이치 노리아키(Taneichi Noriaki) 대표이사와 이같은 내용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도쿄오카공업은 경기경제자유구역 평택 포승(BIX)지구 산업시설용지 5만 5560㎡에 2027년까지 1010억 원을 투자해 반도체 핵심품목인 포토레지스트 제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일본 도쿄오카공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에 납품하는 세계 최대 포토레지스트 생산기업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26%에 이른다. 포토레지스트는 실리콘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데 사용되는 반도체 핵심 소재다.
김 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포토레지스트는 기술집약도가 높아 개발이 어렵다고 알고 있는데 도쿄오카공업 덕분에 국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 1~4위 반도체 장비업체 연구소를 보유한 경기도에 세계적 반도체 유수기업들이 집적체로 모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타네이치 노리아키 대표이사는 "세계를 리드하는 반도체기업이 모여 있는 평택에 투자하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확대하려는 도쿄오카공업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경기도의 일자리창출과 산업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예정된 투자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경기도는 이번 투자 유치로 70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도내 반도체 생태계가 한층 더 공고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오카공업이 평택 포승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포토레지스트는 일본의 3대 수출규제 품목 중에서도 국산화가 힘든 품목으로 대일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2022년 기준 77.4%에 달한다.
최근 일본정부가 수출규제 해제를 발표했지만 향후 정세 변동에 따른 위기를 감안하면 이번에 한국에 생산시설을 확보함에 따라 반도체산업 전반의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지사를 비롯한 경기도대표단은 이날 오후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제24차 세계대표자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뒤 모든 해외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19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