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구 역대 최고령' 42살 정대영, GS칼텍스 복귀…女 역대 최다 FA 계약

GS칼텍스로 떠난 미들 블로커 정대영.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여자부 현역 최고령 선수인 미들 블로커 정대영(42·185cm)이 선수 생활의 막바지를 친정팀 GS칼텍스에서 보내게 됐다.
 
GS칼텍스는 18일 "정대영와 1년 총액 3억 원(연봉 2억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대영은 2013-2014시즌을 마치고 도로공사로 떠난 뒤 10년 만에 GS칼텍스로 복귀했다.
 
올 시즌 5위에 그쳐 봄 배구가 무산된 GS칼텍스는 미들 블로커 포지션이 취약점으로 꼽혔다. 한수지가 블로킹 1위(세트당 0.827개)로 활약했지만 팀 블로킹은 5위(세트당 2.09개)에 머물렀다. 이에 GS칼텍스는 정대영을 영입해 미들 블로커 포지션을 보강했다.  

정대영은 2005년 V리그 출범과 동시에 현대건설에 입단하면서 프로에 데뷔했다. 2007-2008시즌 첫 FA 자격을 취득해 GS칼텍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GS칼텍스에서 2007~2008, 2013~2014시즌 2차례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14-2015시즌 정대영은 두 번째 FA를 통해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했다. 한국도로공사에서도 역시 2017-2018시즌, 2022-2023시즌 두 차례 우승에 일조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블로킹 3위(세트당 0.769개)를 기록하는 등 높이에서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며 나이를 잊은 활약을 보여줬다.

GS칼텍스와 FA 계약을 체결한 정대영. GS칼텍스
GS칼텍스는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철저한 자기 관리와 준비로 여전히 후배 선수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베테랑 정대영을 영입하면서 다시 봄 배구에 도전할 계기를 마련했다. 또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 선수를 귀감으로 삼을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정대영은 이번 이적을 통해 여자부 역대 최다 FA 계약자(6회)가 됐다. 정대영은 "GS칼텍스는 나에게 가족과도 같은 팀"이라면서 "GS칼텍스로 복귀하게 돼 너무 행복하고, 좋은 조건으로 배구를 계속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2023-2024시즌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다시 GS칼텍스에 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아직까지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 정대영 선수가 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면서 "정대영은 기량적인 면은 물론 코트 안팎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만한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베테랑으로의 경험은 팀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비시즌 기간 동안 같이 잘 준비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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