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 유치 등을 위해 미국에 이어 일본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반도체 진공장비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 알박(ULVAC) 그룹의 반도체 제조장비 기술개발 연구소를 유치했다.
김 지사는 17일 오후 가나가와현 지가사키시 알박 그룹 본사에서 이와시타 세츠오(Iwashita Setsuo) 대표이사와 이같은 내용의 '경기도-주식회사 알박 투자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알박 연구소가 합류함으로써 경기도가 반도체 메카로서 높은 완결성을 갖게 됐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경기도는 반도체장비업체 1~4위 연구센터가 둥지를 틀 정도로 반도체 첨단기술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박에서 연구소를 건립하게 된 것은 액수로 따질 수 없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적극 지원해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와시타 세츠오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협력과 행정지원을 해준 경기도에 감사하다"며 "알박은 반도체를 축으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계속해 나갈 생각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알박 그룹 계열사인 한국알박은 반도체 제조장비 기술개발 연구 강화를 위해 평택 어연·한산 외국인투자산업단지에 건물 연면적 1만3168㎡ 규모의 연구소를 내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앞으로 5년간 1330억 원을 투자해 150여 명 규모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당 연구소는 이례적으로 한국 연구 인력들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알박측은 도내 7개 공장을 운영하면서 한국인 엔지니어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이번 연구소에서는 한국 연구인력을 직접 연구에 참여시키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아울러 150여 명의 고용창출은 최근 5년간 경기도내 해외기업 연구소 유치건 중 최대 규모다.
경기도는 연구소 설립이 최첨단 설비 개발과 반도체 장비 국산화 촉진으로 이어져, 도내 협력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52년 설립된 알박 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진공기술을 기반으로 고품질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1995년 설립한 한국알박은 2000년부터 평택, 파주 등에 장비제조 7개소, 장비설계(분당기술개발센터) 등 경기도에 총 1억1천만 달러를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