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리는 17일 SNS를 통해 은퇴 소식을 알렸다. 그는 "안녕하세요. 배구 선수 김유리입니다. 갑작스럽게 은퇴 소식을 전하게 돼서 많이 놀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저의 배구 인생을 돌이켜보면 좋은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다"면서 "그래도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팬 분들의 많은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이어 "그만두고 싶은 고비가 올 때마다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던 우리 가족들, 저와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제2의 인생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유리는 "혹시나 앞으로 길에서 저를 마주치더라도 놀라지 마시고 반갑게 인사해 주길 바란다. 김유리답게 한 번 잘 살아보겠다"면서 "여기까지 잘 참고 이겨낸 나에게 너무 고맙고 두 발로 잘 걸어 다닐 나의 인생을 위해"라고 글을 마쳤다.
경남여고 출신인 김유리는 2010-2011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았다. 2012-2013시즌 잠시 은퇴를 선언했지만 2014-2015시즌 IBK기업은행에 입단하면서 다시 코트로 왔다. 이후 2016-2017시즌부터 GS칼텍스에 뛰었다.
통산 11시즌 동안 246경기에 출전해 977득점, 공격 성공률 37.66%, 세트당 블로킹 0.340개 등의 성적을 거뒀다. 2015-2016시즌 IBK기업은행, 2020-2021시즌 GS칼텍스에서 각각 한 차례씩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2020-2021시즌에는 GS칼텍스의 트레블(KOVO컵, 정규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힘을 보탰다.
2021년 2월 5일 흥국생명전을 마친 뒤 김유리는 방송사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데뷔 첫 인터뷰에 감정이 북받쳤던 김유리는 이후 '눈물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올 시즌에는 양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단 1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김유리가 마지막으로 출전한 경기는 2022년 3월 21일 흥국생명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