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 역시 JMS민주당"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후 공식 사과했다.
태 최고위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최근 민주당의 돈봉투 사건과 관련한 정제되지 못한 메시지가 공개되었다가 몇분 만에 삭제되는 일이 있었다"며 "당에 누를 끼친 데 대해 죄송스럽고 사과드린다. 당의 어떠한 조치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본인은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었다. 의원실 보좌진들은 자체 회의에서 해당 메시지를 업로드 하기로 결정하고 저에게 최종 확인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최종 확인 단계에서 '비공개'로 보고되어야 할 메시지가 실수로 '전체보기' 상태로 공개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토론회장에서 이 메시지를 보고 바로 삭제를 지시했고 해당 메시지는 곧장 삭제되었다"며 "그 후 한 시간이 넘어 메시지가 캡처본과 함께 언론에 보도되었다"며 사과했다.
앞서 태 최고위원이 올린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 역시 JMS민주당"이라는 메시지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오갔다는 의혹과, 앞선 성비위 사건을 묶어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속된 말을 사용하면서 표현의 적절성에 대해 비판이 일었다.
태 최고위원의 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주 4·3사건은 김일성 일가의 지시'라는 취지로 주장해 비판을 받았고, 지난 14일에는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명기한 일본 외교청서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에 대한 일본의 화답 징표"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여당 지도부의 실언이 '리스크'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태 최고위원의 연이은 발언 논란까지 더해지자 김기현 대표의 향후 조치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시각 이후 당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보다 엄격하게 행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태 최고위원에 대한 물음에 "거기까지 하죠"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