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투척한 20대 남성 용의자의 자택과 소지품을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와카야마현 경찰은 '위력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기무라 유지(24)의 효고현 가와니시(川西)시 자택을 이날 오전 찾아 수사를 본격화했다.
와카야마현 경찰은 전날 용의자가 던진 은색 통 형태의 폭발물과 형태가 매우 흡사한 또 다른 물체를 사건 현장에서 확보해 구조와 파괴력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무라는 전날 오전 11시 30분께 와카야마현 중의원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연설을 준비 중이던 기시다 총리 쪽으로 은색 통을 던졌다. 기무라와 기시다 총리의 거리는 약 10m였으며, 은색 통은 투척 시점에서 약 50초가량 지난 뒤 폭발했다.
기시다 총리는 은색 통이 근처로 날아오자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피신해 다치지 않았다. 기무라는 곧바로 주변에 있던 어부 등에 의해 제압됐다.
유세 현장에 모인 청중 가운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30대 남성 경찰관 1명만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무라는 제압당할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고, 체포된 후에도 "변호사가 오면 이야기하겠다"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무라는 15년 전쯤 현재 거주하는 주택으로 이사했으며 지역 주민들은 인상이 얌전했다고 전했다. 그가 사는 가와니시는 오사카 북부에 있는 도시로, 사건이 발생한 와카야마시 사이카자키 어시장까지 자동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아울러 현지 언론은 기무라가 던진 은색 통이 이른바 '쇠파이프 폭탄'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쇠파이프 폭탄은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참고해 누구나 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용의자를 제압한 어부들에게 전화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한 이날 오전 취재진에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선거에서 폭력 행위가 일어나는 것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며 "선거 활동이 방해받지 않도록 경비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