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생일 111주년인 15일 태양절을 맞아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 이후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이다. 당시에는 김 위원장의 참배불참으로 건강이상설, 심지어 사망설까지 급속히 불거진 바 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의 보도에는 김 위원장이 15일 김일성과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는 보도가 없었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금수산태양궁전의 김일성과 김정일 입상 앞에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존함을 모신 꽃바구니가 진정되어있었다"고만 전했다.
김 위원장은 그 동안 김일성·김정일 생일에 고위간부를 대동하고 금수산궁전을 참배하고, 북한 매체들도 이를 당일이나 다음날 오전에 보도해온 관례에 비춰볼 때, 이번 태양절에는 참배를 하지 않고 꽃 바구니만 진정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16일 김정일 생일 81주년 광명성절에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는 보도가 없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올해는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 생일에 모두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참배 불참은 선대 수령들보다는 김정은 개인의 우상화를 앞세우는 최근 동향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핵 무력 강화에 큰 의의가 있다고 하는 새로운 ICBM 화성 18형도 김 위원장의 권력승계와 관련이 있는 13일에 발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11년 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오른 날에 화성 18형을 시험 발사해 김 위원장의 핵 무력 치적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태양절 당일인 15일 1면에 김일성 주석을 찬양하는 사설을 실었는데, 사설의 결론도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철통"같이 뭉치자면서,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 대신 15일에는 북한 경비정 1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경비정은 이날 오전 서해 백령도 근처에서 우리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의 경고방송에도 불구하고 계속 남하해, 결국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약 10분 만에 북상했다.
군은 북한의 경비정이 꽃게잡이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넘어온 것으로 보고 있으나, 화성 18형의 발사에 이어 우리 군의 서해 경계 태세를 떠보기 위해 NLL을 침범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김 위원장은 관련 일정 등 국방 분야 추가 일정을 챙기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