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한국내 긍정 평가가 27%로 떨어져 6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이 매체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미국 기밀유출이 윤 대통령에 대한 지율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미국공영라디오 NPR은 이번 기밀유출 사건이 한국에서 분노를 촉발했다는 서울 특파원의 분석을 전날 보도했다.
이 라디오는 이날 아침 출근시간대 메인 뉴스프로그램(모닝 에디션)을 통해 이번 사건의 한국내 파장을 4분 분량의 대담형식으로 풀었다.
유출된 기밀이 보여주듯 한국정부가 우크라이나전쟁에 직접적인 무기 지원을 원치 않아왔다는 것,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도청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게 아닐 수 있다면서 문제는 한국 정부가 이 사건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더욱 놓여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그 동안 문제가 된 문서를 위조(forged)된 것이라며 일축해왔다고 전했다.
미국에 대해 사과나 설명을 하도록 압박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고도 했다.
바로 이 것이 한국의 대중, 특히 야당으로부터 "윤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워싱턴과 친해지기 위해(cozy up) 한국의 국익을 팔고 있다"는 비판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방송은 한국은 북한으로부터 보호를 받는데 미국의 추가적 조치를 원하고, 미국은 중국 견제와 우크라이나 무장에 한국의 도움을 원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한미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했다.
그러면서 김종대 전 의원의 분석을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인터뷰에서 "미국은 지난해 9월부터 (우크라이나 지원용) 포탄을 (한국으로부터) 요구하기 시작했다. 10월에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한국을 방문해 지원을 요구했다. 한국은 6개월간 응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국빈방문이 성사됐기 때문에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다. 따라서 한국이 (전쟁국가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 원칙을 바꿀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따라서 NPR은 "한국정부가 한미정상회담 이후에 이 같은 결정은 발표할 것"이라며 "그러면 미국과의 거래(quid pro quo deal)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도 지난 11일 NPR과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