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유망주 배지환이 눈부신 수비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배지환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8번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아낸 호수비로 주목을 받았다.
세인트루이스의 타일러 오닐은 0-0으로 팽팽하던 4회말 2사 2,3루에서 좌중간 방면으로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올 시즌 공수에서 스피드를 활용한 역동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배지환은 2루타성 타구를 잡기 위해 전력질주했다. 배지환은 타구를 잡자마자 담장에 강하게 부딪혔다. 몸을 아끼지 않은 수비였다.
피츠버그의 선발투수 빈스 벨라스케스는 놀랍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하며 배지환을 향해 고맙다는 제스처를 보냈다.
배지환은 5회말에도 호수비를 펼쳐 벨라스케스를 도왔다. 2사 1루에서 알렉 버럴슨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았다.
배지환의 활약으로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넘긴 벨라스케스는 배지환을 향해 찬사를 보냈다.
그는 ESPN를 포함한 미국 현지 매체들을 통해 배지환의 수비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벨라스케스는 "배지환에게 점심을 사주거나 시내에서 저녁을 사야 할 것 같다. 음료수도 사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지환도 유쾌하게 응답했다. "벨라스케스가 지난 번에 내게 커피를 사줬다. 이번에는 조금 더 비싼 걸로 사야 할 것"이라며 웃었다.
배지환은 타석에서도 팀에 기여했다. 7회초 1사에서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계속된 득점권 기회에서 앤드류 맥커친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스코어를 1-0에서 2-0으로 벌리는 귀중한 점수였다.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라이벌 세인트루이스를 5-0으로 완파하고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피츠버그는 시즌 전적 8승5패로 밀워키 브루어스(9승4패)에 이어 중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한 배지환의 시즌 타율은 0.231이 됐다.
4번타자 1루수로 배지환과 함께 나란히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삼진 3개를 당하며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125로 하락했다.
벨라스케스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1승2패)을 기록했다.
한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은 안타 없이 침묵했다.
김하성은 밀워키와 홈 경기에 7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삼진 1개를 당하는 등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2로 낮아졌다.
샌디에이고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3-4로 졌다. 밀워키의 로우디 텔레즈가 10회초 희생플라이를 날려 결승점을 뽑았다.